【 앵커멘트 】
해가 뜨는 곳이라면 밤에 어디서든 불을 밝히는 가로등을 어제(31일) 한 국내 연구자가 선보였는데요.
오늘 '수요일에 만난 과학자'에선 이런 기발한 기술이 나오게 된 과정을 이정호 기자가 자세히 들여다봤습니다.
【 기자 】
어둠을 밝히는 이 가로등엔 발전소에서 전기를 공급받는 전선이 없습니다.
가로등 상단에 붙은 태양광 전지판에서 스스로 전기를 만들기 때문에 전선을 깔 수 없는 외딴 도로에서도 운전자의 앞길을 훤히 밝힐 수 있습니다.
골목길 범죄 예방에도 효과가 기대되는 이 가로등엔 갖가지 전자장치까지 장착돼 있습니다.
▶ 인터뷰 : 윤석진 / 한국과학기술연구원 박사
- "전지판에서 발생하는 전력량, LED가 점등되는지 여부, 보안카메라까지 설치돼 있는데 이런 것을 모두 무선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는…. "
하지만 이 첨단 가로등의 개발과정은 순탄하지 않았습니다.
무엇보다 전력발생량을 극대화하기 위해 해바라기처럼 전지판이 태양의 움직임을 따라다니게 하는 게 어려웠던 것.
전기공학자인 윤 박사가 천문학 자료를 뒤진 이유입니다.
▶ 인터뷰 : 윤석진 / 한국과학기술연구원 박사
- "아침에 태양이 뜨는 각도는 평균 8도 정도가 됩니다. 정남에 왔을 때, 낮에 왔을 때에는 시간당 30도 이상을 가는 것을 봤습니다. 그래서 태양이 움직이는 속도를 다 입력했습니다."
윤 박사는 이번 가로등을 3년 뒤 쯤 실용화하기 위해 힘을 기울일 계획입니다.
핵심은 태양광으로 만든 전기를 가둬놓는 저장고인 '리튬폴리머 전지'의 가격을 낮추는 것.
▶ 인터뷰 : 윤석진 / 한국과학기술연구원 박사
- "이건(리튬폴리머 전지) 가격이 엄청나게 비쌉니다. 저희가 태양광 조명등을 실현화하려면 리튬폴리머 전지를 상용화 단계까지 개발하는 게 목표가 되겠습니다. "
첨단기술로 밝힌 가로등으로 한밤중 산간오지를 마음 편히 운전할 날이 성큼 다가오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정호입니다. [ ice@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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