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중장년층을 겨냥한 복고풍 창업이 한동안 인기를 끌었죠.
이제 복고풍 창업은 중장년층에는 추억을, 젊은 층에는 이색적인 체험을 전하는 개성 있는 문화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황수경 리포터가 전해 드립니다.
【 기자 】
익살스런 교훈과 급훈이 눈길을 끄는 한 교실.
마치 70~80년대 학교 교실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 꾸며진 이곳은 복고풍 주점입니다.
교복을 입은 종업원과 출석부를 닮은 메뉴판까지 색다른 모습인데요.
▶ 인터뷰 : 윤예식 / 손님
- "분위기가 뭐 옛날 콘셉트로 색다르게 한 것 같아요. 이 동네에 이런 데가 없어서 손님이 꽤 있는 것 같더라고요"
▶ 스탠딩 : 황수경 / 리포터
- "향수를 자극하는 복고풍 콘셉트의 창업이 새롭게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복고풍 창업은 이제 7080세대뿐만 아니라 신세대들까지도 아우르는 하나의 문화가 되었습니다."
단순히 옛 시절의 겉모습만 흉내 내는 데 그치지 않고, 추억을 담은 하나의 문화공간으로 만들었는데요.
인테리어뿐만 아니라 메뉴에서도 복고풍을 재현했습니다.
특히 김치볶음과 계란 부침을 얹은 네모난 도시락은 학창시절 어머니의 손맛을 떠올리는 추억의 메뉴로 인기가 좋습니다.
▶ 인터뷰 : 이왕표 / 복고 주점 운영
- "많이 새로워하세요. 젊은 친구들은 오면 저게 어머니 아버지 입던 교복 같은 것이잖아요. 좀 새로워하는 분들도 많고 나이 든 분들 오시면 그때를 추억하는 분들도 계시고…"
▶ 스탠딩 : 황수경 / 리포터
- "이처럼 복고풍 창업에서 중요한 것은 확실한 콘셉트로 감성을 자극하고 공감대를 불러일으켜서 충성 고객을 만들어내는 일입니다."
서울 서교동의 한 주점.
사람들이 흘러나오는 추억의 가요에 맞춰 일제히 합창을 합니다.
▶ 인터뷰 : 이호행 / 손님
- "좀 옛날 분위기 나고요. 옛날에 들었던 노래들 들으니까 향수에 젖는 것 같아서 좋아요"
매장에 울려 퍼지는 모든 노래는 70~80년대의 가요부터 90년대 초반에 이르는 추억의 가요입니다.
모든 노래는 손님들의 즉석 신청곡으로 꾸며지는데요.
반드시 LP 레코드만을 사용하는 것이 이곳의 원칙입니다.
매장에 보유한 레코드는 모두 4천여 장.
모두 복고주점을 운영하는 김진호 씨가 개인적으로 소장하고 있는 음반들입니다.
▶ 인터뷰 : 김진호 / 복고 주점 운영
- "제가 옛날에 디제이 출신이에요. 그래서 80년대 중반부터 직접 사고 모았던 것들 그리고 이후에 디제이 하면서 사용했던 것이 주로 대부분이고요. 이거 이 사업을 하면서 추가로 더 구한 것도 있고, 지금도 구하고 있거든요"
메뉴에도 어린 시절 먹었던 김치찌개나 옛날식 파전 종류가 전부지만, 손님들에겐 옛 노래를 감상하며 떠올리는 추억이 가장 좋은 안줏거리가 됩니다.
하지만, 이 복고풍 주점은 레코드판의 공급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많은 지점을 내기엔 어려움이 있다는 것이 단점인데요.
그럼에도, 이 매장은 CD나 MP3보다는 LP의 고집을 지켜가고 있습니다.
이곳을 기억하고 찾아오는 단골손님에 대한 김진호 씨만의 의리입니다.
▶ 인터뷰 : 김진호 / 복고 주점 운영
- "그 시대의 음악들을 알고 오는 친구들이 이제 나이를 떠나서 20대부터 40대까지 공감대가 형성되니까 좋아하는 것 같거든요"
▶ 스탠딩 : 황수경 / 리포터
- "초고속의 경쟁을 다투는 변화의 시대. 그 속에서 느림의 미학을 전하는 복고풍 창업의 인기는 더욱 높아만 가고 있습니다. MBN 황수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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