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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열악한 환경에서 산업기기를 생산하는 국내 중소기업이 외국 선진기업의 벽을 넘어서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닌데요.
브랜드와 인지도를 극복하려면 대기업의 도움이 절실한데, 대기업에서 국내 중소기업이 생산한 제품을 사용하면서 비용절감과 함께 외화 절약까지 하는 현장이 있다고 합니다.
보도에 김명래 기자입니다.
【 기자 】
산업시설에 사용되는 '스팀트랩'이란 제품입니다.
열을 사용하는 시설에 꼭 필요한 제품인데, 스팀을 사용한 뒤 나오는 응축수를 배출시켜 열효율을 높이는 역할을 합니다.
지난 2002년, 이 제품을 만드는 업체는 외국산 제품이 국내시장 대부분을 점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국산 제품 개발에 들어갔습니다.
그 결과 외국 제품보다 고장률이 낮고 성능이 좋은 제품을 생산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 인터뷰 : 이원호 / 상우네트웍스 대표
- "과거로 올라가면 저희가 아무것도 준비 안 된 상황에서 외국계 선진 기술이 들어와서 우리나라 산업 설비를 다 세팅했습니다. 그것이 지금도 교과서적으로 사용되고 있는데 그 부분을 국산화하면 어떨까…"
하지만, 오랫동안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외국기업과의 경쟁은 쉽지 않은 일.
다행히 중장비를 만드는 한 대기업이 그동안 사용하던 외국산 제품을 과감하게 국산으로 교체하면서 국산 제품의 경쟁력을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됐습니다.
대기업에서는 새로 개발된 국산제품을 사용하면서 구입비용 절약과 함께 연간 1천만 원 정도의 유지보수 비용절감 효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이호수 / 두산인프라코어 시설관리팀 과장
- "비용적인 측면에서는 한 9% 정도 국산제품이 가격 경쟁력이 있고, 효율적인 것은 현장에서 설치하기가 용이하다…"
현재 열설비에 들어가는 스팀트랩 국내 시장규모는 1천200억 원.
대기업의 이해와 중소기업의 경쟁력이 산업기기 국산화와 외화절약이라는 일거양득의 효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명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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