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홈플러스가 소상공인 피해뿐 아니라 유동화 채권을 산 개인 투자자들의 피해도 전액 변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내일(18일) 국회 정무위원회의 긴급 현안질의를 앞두고 갑자기 몸을 낮추는 듯한 모습입니다.
하지만, 대주주인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의 사재출연 규모나 시기도 특정되지 않아 '여론 달래기'라는 비판이 쏟아졌습니다.
김태형 기자입니다.
【 기자 】
-"피해자들에게 사과하고, 사기 채권 원금 전액 반환하라!"
지난주 홈플러스 채권 투자자들이 원금을 돌려달라며 집단 시위에 나서자, 홈플러스가 뒤늦게 전액 변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홈플러스는 당초 채권을 판매한 증권사에 책임을 돌렸다가, 여론이 악화하자 입장을 바꾼 것으로 보입니다.
▶ 인터뷰 : 홈플러스 관계자
- "증권사에 의해 발행된 유동화증권 투자자들은 당사에 대한 직접적인 채권자들은 아니지만, 그 변제에 대한 최종적인 책임은 당사에 있으므로…."
김병주 MBK회장도 세무조사에 이어 국회 출석까지 요구받자, 사재출연 계획을 밝혔습니다.
사모펀드 운용사 회장이 개인 재산을 내놓는 건 이례적이라는 평가입니다.
하지만, 정확한 규모나 방식에 대한 언급은 없어 단순 '면피용'이 아니냐는 의구심도 나옵니다.
▶ 인터뷰 : 강우철 / 마트노조 위원장
- "소나기는 피하자는 심산으로 이같은 발표를 부랴부랴 내놓은 건 아닌지, 고려아연 분쟁 등 이후 진행될 사업에 불똥이라도 튈까 봐 여론 달래기용으로…. "
사재출연 규모는 법원이 허가한 변제액인 3,450억 원 수준일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지만, 임직원 월급이나 임대 점주 정산 매출액을 포함하면 1조 원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국회 정무위는 내일 긴급 현안질의를 열어 홈플러스 문제를 다룰 예정이지만, 김 회장은 해외 출장을 이유로 불출석하기로 했습니다.
MBN뉴스 김태형입니다. [ flash@mbn.co.kr ]
영상편집 : 송지영
그래픽 : 이지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