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대출 광고에 최고금리 표시도 의무화"

주요 금융상품 광고 점검 결과 조치
저축은행·상호금융도 현장점검…충당금 적립 강화 주문

↑ 최저금리만 강조한 대출 광고 / 사진=연합뉴스

앞으로 은행 홈페이지와 모바일 앱에서 최저금리만을 강조하는 대출상품 광고가 사라집니다.

금융감독원은 작년 업권별 협회와 주요 금융상품 광고를 점검하고, 대출상품 광고 시 금리정보를 균형적으로 제공하게 하는 등 개선방안을 마련했다고 오늘(2일) 밝혔습니다.

금감원이 18개 은행과 79개 저축은행의 총 797개 대출상품 광고를 점검한 결과 배너, 팝업 등 광고에서 최저금리만을 강조하는 대출상품 광고가 다수 발견됐습니다.

금감원은 은행, 저축은행의 대출상품 광고의 경우 광고매체 공간이 협소하더라도 최저·최고금리를 함께 표시하도록 개선하기로 했습니다.

금감원은 또 동일한 대출상품임에도 은행 홈페이지와 대출상품 비교 플랫폼상 표시된 금리가 다른 사례 등을 확인하고 금융기관이 비교 플랫폼상 대출상품 금리정보를 주기적으로 점검하는 등 사후관리를 강화하도록 했습니다.

'내 통장에 비상금이 90초면 뚝딱' 같이 과장 소지가 있는 단정적인 표현은 금지합니다. 저축은행 대출광고에서는 부대비용 등 상품관련 정보를 충분히 표기하도록 협회 모범사례를 마련하기로 했습니다.

금감원은 "대출상품 광고에 노출된 최저금리와 실제 적용금리는 차이가 있을 수 있으므로 상세한 금리정보를 확인해야 한다"며 "대출상품 비교 플랫폼을 이용할 때는 게시 정보의 기준일자를 확인하고, 정확한 최신 정보는 해당 금융기관 홈페이지 등을 통해 살펴봐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 금융감독원 표지석 / 사진=연합뉴스

이날 금융감독원은 최근 저축은행 20여 곳 중 충당금 적립이 더 필요하다고 보는 4곳을 대상으로 현장점검을 하고, 나머지는 경영진 면담을 가져 충당금 적립 강화를 주문하기도 했습니다.

농협·신협 등 상호금융 단위조합 중에서도 건전성 지도가 필요한 몇곳을 선정해 현장검사를 진행했습니다.

이는 고금리 장기화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여파로 2금융권의 부실 위험이 커지는 상황을 고려한 조처입니다.

[김경태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dragonmoon2021@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