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전세가율 아파트는 상승세 지속…빌라는 '뚝'

전국 아파트 매매가 0.55% 하락...서울은 3.11% 상승
연립주택 전세가율 전국 69.8%, 서울 70.1% 가장 낮은 수치

↑ 서울의 한 빌라 밀집 지역의 모습. / 사진=연합뉴스

아파트 전세가율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빌라 시장은 전세사기 후폭풍으로 전세가율이 떨어지고 있습니다.

오늘(2일)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아파트 전세가율은 68.0%로 국민은행이 2022년 11월 전면적으로 시세 조사 표본을 확대 개편한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2023년 4월 50.8%까지 떨어졌던 서울 아파트 전세가율도 올해 1월 54.1%로 오르며 역시 2022년 11월 표본 개편 이후 가장 높았습니다.

최근 전세가율 상승은 금융기관의 대출 규제와 탄핵 정국 여파로 매매시장이 상대적으로 침체한 영향이 큽니다.

KB 조사 기준으로 지난달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0.55% 내리며 하락세가 지속된 반면, 전셋값은 2.07% 올라 10개월째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서울은 1월 들어 매매가격이 3.11% 오른 것으로 조사됐지만 전셋값 상승폭은 6.18%로 2배 가까이 높았습니다.

이에 비해 연립주택의 전세가율은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습니다.

올해 1월 전국과 서울의 연립주택 전세가율은 각각 69.8%, 70.1%를 기록하며 각각 국민은행 표본 개편 후 가장 낮은 수치를 보였습니다.

전세사기 후폭풍으로 빌라 전세 수요 감소와 함께 전셋값 약세장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KB조사에서 올해 1월 전국의 연립주택 매매가격은 0.25% 올랐으나 전셋값은 0.40% 떨어지며 2023년 5월 이후 1년8개월째 하락 중입니다.

빌라 전세가율 하락은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전세보증금 반환보증과 임대사업자의 임대보증금 보증 가입 요건을 강화한 영향도 있습니다.

빌라 매매가격이 하락한 상황에서 '공시가격의 126%' 수준으로 강화된 보증 가입 요건을 맞추기 위해 전세 보증금을 낮추는 임대인들이 많은 겁니다.

한편 전문가들은 빌라의 전세가율 하락은 보증금 미반환 위험을 낮추는 효과가 있지만, 아파트 전세가율 상승이 지속되면 갭투자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정민아 디지털뉴스 기자 jeong.minah@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