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또 복권이 지난해 6조 원 가까이 팔리며 역대 최대 판매액을 기록했습니다.
연휴에도 '로또 명당'으로 불리는 곳에는 시민들이 긴 줄을 설 정도인데요.
불경기가 계속되다 보니 복권에 희망을 거는 심리가 커진 것으로 분석됩니다.
김태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연휴 마지막 날, 한적한 도심에 시민들이 긴 줄을 섰습니다.
서울 종로의 한 복권 판매점으로, 통행을 위해 도보 중간에 줄을 잘라 놓을 정도로 손님 발길이 끊이지 않습니다.
1등만 17번 당첨돼 '로또 명당'으로 알려진 곳입니다.
▶ 인터뷰 : 김학봉 / 서울 동작구
- "어디서 당첨 많이 되나, 인터넷을 보다 보니까 여기가 좀 많이 되니까. 다닌 지가 한 15년 정도…."
이렇게 로또 열풍이 계속되나 보니 지난해 로또 판매액이 6조 원에 달해 역대 최대 기록을 썼습니다.
지난 2023년 로또 판매량 증가율은 2.4%로 2020년부터 하락 추세였지만, 갑자기 지난해 5.4%로 껑충 뛰었습니다.
복권은 흔히 불경기에 판매가 증가하는 '불황형 상품'으로 고물가와 고금리가 계속되면서 복권에 기대는 시민들이 많아진 것으로 보입니다.
▶ 인터뷰 : 이덕순 / 서울 중구
- "하루에 1만 원 팔기도 힘들고 (장사) 잘 되는 날에는 5만 원 팔고 들어가 집에. 한 번 샀어요, 호기심에. 되면 좋죠. 대박 나면, 그렇죠?"
하지만, 지난해 7월 1등이 63명이나 나왔을 때는 당첨금이 4억 2천만 원에 그치는 등 회차당 격차가 커져 '인생 역전'도 옛말이라는 얘기가 나옵니다.
그럼에도, 지난해보다 올해 로또 판매액이 증가해 6조 원을 아예 넘길 것이란 씁쓸한 분석이 나옵니다.
MBN뉴스 김태형입니다. [ flash@mbn.co.kr ]
영상취재 : 김현석 기자
영상편집 : 이유진
그래픽 : 양문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