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 제철인 수산물, 바로 굴이죠.
그런데 개체굴, 보통 석화로 불리는 고급 굴은 사시사철 먹을 수 있다는 사실 아십니까?
주먹보다 크게 키울 수 있어 부가가치도 높다는데, 이 고급 굴로 'K-김'에 이은 'K-굴' 열풍 만들기에 나섰습니다.
이승훈, 김경기 두 기자가 굴 주산지인 통영을 다녀왔습니다.
【 기자 】
경남 통영시 한산도 앞바다.
바다 위에 가득한 부표, 모두 굴 양식장입니다.
기계로 줄을 끌어 올리자 싱싱한 굴이 가득 담긴 통발이 줄줄이 올라옵니다.
개체굴이라는 품종으로, 생식 기능이 없어 여름에 먹어도 독성이 없는 것이 특징입니다.
▶ 스탠딩 : 이승훈 / 기자
- "일반 굴은 겨울이 제철이지만, 이 개체굴은 품종 개량과 양식기술의 발달로 연중 내내 수확이 가능합니다."
보통 2년에서 최대 4년까지 키우는데, 성인 남성 주먹보다 크게 키울 수 있어 마리당 1만 원까지 받을 수 있습니다.
▶ 인터뷰 : 송재영 / 개체굴 생산업체
- "개체굴을 통한 수출은 조금 가치가 높아요. 일반 굴의 4배에서 5배 정도…."
특히, 프리미엄 굴을 즐기는 프랑스 등 유럽 사람들의 입맛에 맞아 전체의 1%에 불과한 개체굴 생산량을 30%까지 늘린다는 계획입니다.
▶ 인터뷰 : 지홍태 / 굴수하식수협 조합장
- "홍콩의 선화그룹을 통해 우리가 주력으로 하고 있고 그 다음에 인도네시아도 그렇고, 그 다음에는 유럽 쪽으로 (진출을)…."
▶ 스탠딩 : 이승훈 / 기자
- "굴을 김에 이은 제2의 수출 효자로 키우기 위해선 현대화 시설을 갖추는 것이 중요한데요."
▶ 스탠딩 : 김경기 / 기자
- "비닐하우스에 쪼그리고 앉아 굴을 까는 재래적 방법에서 벗어나 속속 자동화되고 있습니다."
같은 통영시내 바닷가의 한 굴 까기 작업장.
껍데기를 수거해 처리하는 일이 골칫거리였는데, 컨베이어 벨트를 설치해 문제를 해결했습니다.
작업자가 밑으로 굴 껍데기를 버리면 알아서 한 곳으로 모입니다.
까야 할 굴을 작업자에게 분배하는 작업도 크레인으로 처리합니다.
▶ 인터뷰 : 신옥남 / 굴 가공공장 대표
- "기계 시설이나 컨베이어(벨트), 굴 채취하는 것도 요즘에는 다 자동화 시설이 돼 있고. 작업 능률은 한 80% 정도는 높아졌다고…."
이런 현대화 작업에 올해만 26개소, 132억 원이 지원됩니다.
이를 통해 8천만 불에 머물러 있는 수출액을 2030년까지 1억 6천만 불로 늘린다는 계획입니다.
▶ 인터뷰 : 서정호 / 해양수산부 어촌양식정책관
- "우리 굴도 K-김과 같은 수출스타 상품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정부는 수작업에 의존하던 껍질 까는 작업에도 탈각기를 투입하고, 바다에서 자동으로 굴을 따는 작업선도 보급할 방침입니다.
MBN뉴스 김경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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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김영호, 배병민 기자
영상편집 : 이범성, 이우주
그래픽 : 박경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