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여파로 불안감을 느낀 고객들이 예약을 줄줄이 취소하고 있습니다.
조건 없는 환불을 약속한 제주항공이 승객들에게 돌려줘야 하는 티켓 값은 2606억 원 규모인데요.
저비용항공사 1위인 제주항공의 위기가 업계 전체로 퍼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권용범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제주항공이 고객에게 판매한 항공권 선수금 규모는 약 2606억 원입니다.
국내 저비용항공사 가운데 가장 크고 2위인 티웨이항공보다 763억 원 많습니다.
항공사의 선수금은 고객이 항공편 탑승을 위해 예매한 티켓값을 의미하는데, 항공사가 항공 서비스를 제공하면 부채에서 매출로 전환됩니다.
항공편 운항에 앞서 미리 대금을 받아 현금 흐름을 원활히 할 수 있는 만큼 이른바 '좋은 부채'로 불립니다.
하지만, 이번 참사 이후 제주항공은 항공권 환불이 빗발치며 막대한 현금 유출이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참사 당일이었던 지난달 29일부터 다음 날인 30일 오후 1시까지 항공권 취소 건수는 6만 8000건에 달했습니다.
▶ 인터뷰 : 김이배 / 제주항공 대표이사 (지난달 31일)
- "지금은 평소보다 당연히 취소량이 많을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말씀드리고 우리가 얼마만큼 빨리 신뢰를 회복하느냐 하는 부분이 이후에 수치로 반영이 될 거다…."
제주항공이 오는 3월 29일 이전에 출발하는 전 노선 취소 수수료를 면제하기로 한 가운데 개별 승객뿐 아니라 여행사 패키지 상품 취소 행렬까지 이어지는 상황.
저비용항공사 1위인 제주항공이 흔들리면서 그 여파가 업계 전체로 확산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MBN뉴스 권용범입니다. [dragontiger@mbn.co.kr]
영상편집 : 송현주
그래픽 : 김수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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