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여객기는 첫 착륙에 실패한 이후 관제탑과 교신에 일부 장애가 있었다고 국토부는 밝혔는데, MBN 취재 결과 관제탑 레이더에서도 사라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보조 전기까지 모두 나가면서 셧다운됐던가 아니면 해당 장치가 파손됐다는 건데, 당시 기체에 큰 충격이 있었던 건 분명해 보입니다.
이승훈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기자 】
사고 여객기는 첫 착륙과정에서 조류 충돌로 정상 착륙이 어렵다고 판단하자 긴급 조난신호를 보냈습니다.
조종사는 "메이데이, 메이데이, 고잉어라운드"를 외쳤습니다.
이어 복항을 위해 다시 고도를 높였습니다.
이후에는 관제탑과의 교신도 일부 제대로 되지 않았는데, 문제는 더 있었습니다.
복항 직후, 해당 기체가 관제탑 레이더 상에서 사라진 겁니다.
여객기의 위치를 관제소에 알리는 장치를 '트랜스폰더'라고 하는데, 해당 기기가 작동되지 않은 겁니다.
보통 기체의 바깥에 붙어 있어, 버드스트라이크 충격으로 트랜스폰더가 파손됐을 가능성이 먼저 제기됩니다.
하지만, 파손이 아니라면 트랜스폰더에 전원이 정상 공급되지 않았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특히, 사고기인 보잉 737-800 기종은 주전원이 꺼지면 자동으로 보조전기가 트랜스폰더에 공급되는 방식을 쓰는데, 이 마저도 이상을 일으킨 겁니다.
정부는 조사 중이라며 말을 아꼈습니다.
▶ 인터뷰 : 유경수 / 국토교통부 항공안전정책관
- "기기 상태에 관해서는 모든 사항이 다 (조사에) 포함됩니다. (트랜스폰더 작동 여부도) 정확하게 규명을 해야 할 항목들입니다."
▶ 스탠딩 : 이승훈 / 기자
- "사고 당시 관제와의 소통이 단절된 데 이어 레이더 장치까지 이상이 발견된 만큼, 기체에 매우 큰 충격이 있었다는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MBN뉴스 이승훈입니다."
[lee.seunghoon@mbn.co.kr]
영상취재 : 안지훈 기자
영상편집 : 이동민
그래픽 : 주재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