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가장 큰 타격을 받았던 산업, 바로 크루즈죠?
일상 회복이 진행되면서 멈춰 섰던 크루즈선이 속속 들어오고 있습니다.
지역 상인들도 매출이 늘었다며 얼굴이 밝아지고 있다는데, 이혁근, 홍지호 두 기자가 크루즈선이 돌아온 항구를 현장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부산항 터미널에 크루즈선이 입항하자 한적했던 항구가 북적입니다.
관광객 260여 명을 태우고 부산에 들어온 3만 2천 톤급 일본 크루즈선입니다.
배에서 내려 버스로 갈아탄 관광객들은 주요 관광지를 둘러보고 한국 음식을 맛볼 생각에 마음이 들뜹니다.
▶ 인터뷰 : 카 즈 / 일본 크루즈 관광객
- "일본에도 김치가 있지만, 한국 김치가 먹어보고 싶어서 왔습니다."
자갈치시장을 방문한 관광객은 올해 1조 원의 수출을 달성한 김을 사느라 분주합니다.
▶ 인터뷰 : 케이코 / 일본 크루즈 관광객
- "일본 김보다 한국 김이 맛있어서 김 사러 왔습니다."
코로나19 시기 단 1명도 없던 크루즈 관광객은 지난해 27만 명에 이어 올해는 86만 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됩니다.
1천 명 이상 승객을 태운 초대형 크루즈선도 올해 320번이나 들어왔습니다.
▶ 스탠딩 : 이혁근 / 기자
- "더 많은 외국인 크루즈 관광객이 우리나라를 찾게 하려면, 항구에 머무는 동안 관광객의 오감을 사로잡을 프로그램이 절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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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루즈선이 머무는 동안 외국인 관광객이 쓰는 돈은 지역 경제에 효자 역할을 합니다.
강원 속초시의 한 전통시장.
명물인 술빵을 사기 위해 긴 줄을 섰습니다.
오늘은 대부분 내국인들이지만, 크루즈가 들어오는 날은 외국인으로 넘칩니다.
▶ 스탠딩 : 홍지호 / 기자
- "터미널에서 차로 10분 정도 거리에 있는 전통시장입니다. 크루즈가 도착하면 셔틀버스도 다녀 외국인 관광객이 꼭 찾는 필수 코스가 됐습니다."
올해만 1만 명 정도의 크루즈 관광객이 찾아오자 상인들의 표정은 밝아졌습니다.
▶ 인터뷰 : 김연숙 / 속초 관광수산시장 상인
- "크루즈가 들어오는 날은 많이 오시더라고요. 단체로 오시니까 많이 도움되고 있어요."
내륙에서 크루즈선이 가장 많이 들어오는 부산항 근처는 매출이 30%까지 늘었습니다.
▶ 인터뷰 : 전선열 / 부산 남포동 시장 상인
- "크루즈선이 오고 난 뒤부터는 관광객들이 많이 들어오는 편이죠. 매출은 30~40% 올랐습니다."
지역 경제에 긍정적 효과가 크자 정부와 지자체는 항만 사용료를 낮추고 관광 코스도 새로 만드는 등 활성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최재환 / 해양수산부 해양레저관광과장
- "우리나라 항구에 2개 이상 기항하는 경우에는 50%인 425만 원 수준으로 (항만사용료를) 인하하는 방안을 재정 당국과 협의 중에…."
정부는 국내 7대 기항지에 특별한 관광 테마를 정해 오는 2027년에는 크루즈 관광객 100만 명 시대를 열겠다는 계획입니다.
MBN뉴스 이혁근, 홍지호입니다.
영상취재 : 김영호·문진웅 기자·강준혁 VJ
영상편집 : 이주호 김미현
그래픽 : 박경희 권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