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시장도 우려스럽긴 마찬가지입니다.
고금리와 대출 규제로 월세는 치솟고, 경매로 넘어가는 부동산도 11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규제 완화는 안갯속이거든요.
규제 완화와 공급 대책도 차질이 생길까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홍지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서울 마포구의 한 대단지 아파트입니다.
지난 10월 전용면적 84㎡가 보증금 1억 원에 월세 360만 원에 거래됐습니다.
넉 달 전보다 월세가 50만 원 정도 높아진 겁니다.
정부가 불어나는 가계대출을 이유로 전세대출 조건을 강화하면서 월세를 택하는 수요자들이 늘었습니다.
▶ 인터뷰 : 남관현 / 서울 마포구 공인중개사
- "전세 대출 받는 것에 대한 부담은 오히려 커지다 보니까 월세를 좀 선호하는 경향도 있습니다."
문제는 월세가 대출이자보다 보통 높게 형성돼 가계 살림살이를 더 위축시킨다는 점입니다.
▶ 스탠딩 : 홍지호 / 기자
- "지난달 전국 아파트 월세가격지수는 0.15% 올라 전세와 매매보다 상승폭이 컸습니다."
민간 통계에서는 서울 아파트 월세 지수가 119.3까지 높아지면서, 2015년 통계 작성 이후 최고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대출금을 감당하지 못해 은행이 집을 경매로 넘기는 사례도 크게 늘고 있습니다.
부동산 임의경매 신청 건수는 올해만 지난달까지 13만 건을 넘었는데, 2013년 이후 11년 만에 최대치입니다.
▶ 인터뷰 : 이주현 / 지지옥션 전문위원
- "금융 위기 직후 수준이거든요. 대부업체에서 추가적으로 담보대출을 받은 그런 물량들이 금리를 이기지 못하고…."
시장에선 대출규제 완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늘고 있는 가운데, 정국 혼란으로 지연될 경우 서민들의 고통은 커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MBN뉴스 홍지호입니다. [jihohong10@mbn.co.kr]
영상취재 : 조영민 기자
영상편집 : 이유진
그래픽 : 주재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