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란 예상을 깨고 2차례 연속 금리를 내렸습니다.
그만큼 경기 침체가 더 심각하다고 판단한 겁니다.
내년 성장률 전망도 1.9%로 낮춰, 우리 경제가 저성장 굴레에 갇혔다는 우울한 진단이 나옵니다.
김태형 기자입니다.
【 기자 】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3%로, 0.25%p 인하하면서 지난달에 이어 금리를 또 내렸습니다.
금융통화위원회가 연속으로 금리를 내린 건 2009년 이후 15년 만입니다.
내수 부진은 물론 수출이 심각하게 둔화돼 경기 회복이 시급하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이창용 / 한국은행 총재
- "3분기 수출 증가세가 크게 낮아진 원인이 뭔지, 일시적인지 구조적인 건지를 저희들이 검토해 보니까 일시적인 요인보다는 오히려 경쟁국과 수출 경쟁이 심화되고 구조적인 요인이 크다고 판단했습니다."
경제 성장률 전망치도 올해 2.2%로, 내년은 잠재 성장률 추정치인 2%보다도 낮은 1.9%로 낮추며 저성장 국면을 예고했습니다.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의 보호무역 강화 우려에 내후년 성장률 전망은 1.8%까지 내려갔습니다.
▶ 인터뷰 : 이지호 / 한국은행 조사국장
- "2025년에 타격을 주는 것보다 관세정책이 2026년에 좀 더 타격이…."
더 큰 문제는 기준금리를 내려도 정부의 가계부채 관리 기조 탓에 대출 금리는 오히려 상승해 체감 경기 회복이 쉽지 않다는 겁니다.
실제로 지난달 가계대출 금리는 연 4.55%로 석 달 연속 오름세를 보였고, 상승폭도 2년 1개월 만에 가장 컸습니다.
▶ 인터뷰 : 김정식 / 연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
- "내수를 부양하기 위해서는 재정을 푸는 것이 더 효과적이고 그다음에 대출 규제를 완화하는 것이 금융 부실을 막을 수 있고…."
실물 경기 침체에 이어 2,500 박스권에 갇힌 주가와 1,400원대 환율 등 경제 전반에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태형입니다. [ flash@mbn.co.kr ]
영상편집 : 김민지
그래픽 : 이새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