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가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역대 최대 실적을 발표했지만, 오히려 주가는 떨어졌습니다.
엔비디아에 너무 과도한 기대감이 반영되고 AI 거품도 곧 꺼질 수 있다는 전망 때문인데요.
국내 관련 주인 SK하이닉스도 하락하는 등 반도체주도 덩달아 영향을 받았습니다.
김태형 기자입니다.
【 기자 】
엔비디아가 발표한 올해 3분기 실적은 350억 8천만 달러로 우리 돈 49조 원을 넘었습니다.
시장 예상치인 331억 6천만 달러를 훨씬 웃도는 수치로 거침없는 성장세를 증명했습니다.
하지만, 실적 발표 이후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2.5% 하락 마감했습니다.
▶ 인터뷰 : 문준호 / 삼성증권 수석연구위원
- "그동안 이렇게 많이 주가가 올라왔는데 과연 여기서 추가로 더 기대감을 가질 만한 요소가 있을까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데 가이던스(실적 전망치)가 그걸 못 해준 거죠."
AI 거품이 꺼질 것이라는 우려와, 엔비디아의 혁신과 성장이 계속될지에 대한 의문도 여전합니다.
▶ 인터뷰 : 주 원 /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
- "다른 기업들도 AI 반도체를 지금 개발을 하고 있어서 그런 걸 볼 때, 지금처럼 엔비디아의 독점이 지속이 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좀 시간을 두고 봐야 될 것 같아요."
낙폭이 컸던 삼성전자는 자사주 매입 효과를 이어가 1.99% 상승하며 선방했지만, 엔비디아와 밀접한 SK하이닉스는 한 달여 만에 16만 원대로 떨어지며 타격을 받았습니다.
비트코인 가격이 9만 7천 달러를 돌파할 정도로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는데다, AI 성장 동력에 대한 의구심도 커지면서 이른바 '국장'은 점점 더 갈 곳을 잃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태형입니다. [ flash@mbn.co.kr ]
영상편집 : 양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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