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최근에는 한 공간에서 다양한 문화를 즐길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이 인기를 끌고 있는데요.
경기도 고양에는 식사뿐만 아니라 문화를 함께 즐길 수 있는 비닐하우스 음식점이 있어 찾아가봤습니다.
이예은 리포터입니다.
【 기자 】
비닐하우스 안에 자리하고 있는 한 고기 음식점
매일 많은 사람이 이곳을 찾지만 단지 음식을 먹기 위해서만은 아닙니다.
음식점의 주인공은 요리가 아닌 바로 나무 냄새 가득한 분재입니다.
▶ 스탠딩 : 이예은 / 리포터
- "취미생활을 창업으로 연결시키게 되면 자칫 취미에 치중하게 돼 창업 실패율을 높일 수 있는데요. 이 음식점의 주인은 퇴직 후 자신의 취미소재를 창업 수단으로 연결시키는 데 성공했습니다"
올해 65세의 박유재 씨는 분재의 매력에 빠져 열네 살 때부터 지금까지 수집하고 있습니다.
박 씨와 평생 동고동락 한 분재는 5천여 주가 넘습니다.
▶ 인터뷰 : 박유재 / 분재음식점 운영
- "어려서부터 식물을 좋아했습니다. 한 점 두 점 모으다 보니까 많이 모이게 된 것입니다. 산과 들에 나가서 볼 수 있는 경관을 곁에 두고 언제든지 볼 수 있기 때문에 수집하게 됐습니다"
퇴직 후 자신의 집에 분재원을 만든 박유재 씨.
박 씨의 집에는 다양한 분재를 보기 위한 많은 사람의 방문이 이어졌는데요.
이 때문에 박 씨의 아들 박용석 씨는 2001년 식당을 열어 더 많은 사람이 자유롭게 방문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 인터뷰 : 박용석 / 분재음식점 운영
- "분재원을 조금씩 꾸미다 보니까 아시는 손님들이 (자주) 오시면서 이런 공간에서 음식 장사를 해도 괜찮을 것 같다 (생각해서 창업했습니다) 아버님이 준비해 놓으신 그런 것(분재)에 피해 입지 않도록 잘 관리 하면서 식당도 잘 운영했으면 좋겠습니다"
자연과 함께 즐기는 식사인 만큼 건강하고, 자연식으로 만드는 것도 이 음식점의 특징인데요.
이곳에서는 고기가 구워지는 연기가 자칫 식물들에 해가 될 수 있어 주 메뉴인 고기는 모두 주방에서 구워져 나옵니다.
또, 국산 콩을 이용해 직접 손 두부를 만들고, 반찬도 먹을 만큼 덜어 먹도록 했습니다.
모두 자연을 생각하는 박 씨 부자의 아이디어였습니다.
▶ 스탠딩 : 이예은 / 리포터
- "복잡한 도시에서 자연을 느낄 수 있는 기회는 많지 않습니다. 하지만, 박유재 씨는 도시와 가까운 곳에 식사와 볼거리, 쉼터 기능을 갖춘 정원을 만들어 자연을 즐길 수 있게 했습니다"
음식을 먹고 난 후에는 자연 속에서 산책을 즐기며 분재재배 노하우도 배울 수 있습니다.
또, 키, 쟁기, 삼태기 등 옛날 생활도구를 전시한 작은 민속박물관도 있어 차를 마시며 민속품들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 인터뷰 : 박용석 /분재음식점 운영
- "아파트 같은 데 전부 들어가시는 분들은 우리가 쓸 수 있는 것을 모조리 버리는 처지예요. 그것을 하나씩 둘씩 모으다 보니까 재미도 나고, 우리 조상의 얼이 다시 일깨워 줄 수도 있는 그런 것이기 때문에 모으다 보니까 많이 모였어요"
분재와 함께 수집한 오래된 민속품들은 음식점을 찾는 사람들에게 먹을거리와 볼거리를 동시에 제공하며 오감을 만족시키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채정자 / 손님
- "분위기가 좋고요. 옛날 물건도 보고요. 꽃도 있고요. (고기를) 구워서 주니까 옷에 배지도 않고요"
▶ 인터뷰 : 장형수 / 손님
- "다른 분재원도 많이 가봤는데 여기처럼 다양하지도 않고 진짜 작품이 여기 많이 있는 것 같아요. 저런 걸 보면 옛날 추억이 새롭죠. 하나하나 보면 어렸을 때, 소년 시절 추억이 그대로 되살아나서"
박유재 씨의 오랜 정성과 아들 박용석 씨의 열의가 더해져 만들어진 분재음식점.
부자의 꿈이 담긴 이곳에는 오늘도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박용석 / 분재음식점 운영
- "세상에서 가장 편안한 자세로 앉아서 편안한 마음을 가지고 분재 감상도 하고 배우기도 하고 도회지 속에 작은 자연의 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입니다"
▶ 스탠딩 : 이예은 / 리포터
- "박유재 씨는 자연, 전통, 건강한 먹을거리로 차별화된 외식문화를 선도하고 있는데요. 자연에서 사람으로 연결되는 박 씨의 소중한 인연은 외식 창업 성공으로까지 연결되고 있습니다. MBN 이예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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