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의 3대 주가지수가 이틀째 동반 강세를 기록했습니다. 국제유가가 하락하며 인플레이션 우려가 완화하자 저가 매수세가 강하게 유입됐기 때문입니다.
↑ 뉴욕증권거래소. / 사진=연합뉴스 자료 |
미국 동부시간 9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31.63포인트(1.03%) 오른 42,512.00에 거래를 마감했습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40.91포인트(0.71%) 오른 5,792.04, 나스닥종합지수는 전장보다 108.70포인트(0.60%) 상승한 18,291.62에 장을 마쳤습니다.
강세를 이어가며 S&P500지수와 다우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모두 경신했습니다. S&P500지수는 7거래일, 다우지수는 3거래일 만에 최고치를 갈아치웠으며 모두 역대 최고가로 종가를 형성했습니다.
국제유가가 하락세를 이어간 데다 우량주로 매수세가 몰리면서 주가지수가 전반적으로 상승했습니다. 미국 국채금리는 이날도 상승했으나 기술주 또한 상승하며 증시 강세를 이끌었습니다. 통상 고금리는 기술주에 좋지 않은 재료입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이날도 0.5% 가까이 하락하며 이틀째 하락세를 이어갔습니다.
다우지수를 구성하는 30개 종목 중 보잉(-3.41%)과 세일즈포스(-1.25%)를 제외한 28개 종목이 상승했는데, 이는 우량주 전반적으로 매수세가 유입됐다는 의미입니다.
세계 최대 항공우주기업 보잉은 기계공 노조 파업이 계속되는 가운데 노사 협상이 성과 없이 끝나고 신용평가사 S&P가 신용등급을 투자부적격(정크) 수준으로 강등할 수 있다고 경고한 여파로 주가가 하락했습니다.
나스닥에서는 거대 기술기업 7곳(매그니피센트7)들은 혼조 양상을 보였습니다. 알파벳은 미국 법무부가 구글의 검색시장 독점을 해소하기 위해 기업 분할을 검토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1% 넘게 떨어졌습니다. 전날 샌프란시스코 연방법원이 구글에 앱스토어 전면 개방을 명령한 데 이어 악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Arm과 퀄컴, ASML 등 인공지능 및 반도체 관련주는 대체로 상승 분위기였는데, ASML은 2%, Arm은 3% 넘게 올랐습니다.
미국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들의 주가는 자국 정부의 경기부양책에 힘입어 랠리를 펼친 이후 차익 실현 매물에 2거래일 연속 밀렸습니다.
투자정보사 바이탈놀리지의 애덤 크리사풀리 분석가는 "경기부양·디스인플레이션·탄력성장·건전한 기업실적을 일컫는 증시의 4대 순풍과 높은 밸류에이션 사이에 지속적인 힘겨루기가 펼쳐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FBB캐피털파트너스의 마이크 베일리 리서치 총괄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핵심이고 그것이 큰 원동력"이라며 "다만 언제든 무슨 일이든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계했습니다.
이날 발표된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선 매파적 발언이 여럿 확인돼 향후 금리인하 경로에 대한 불확실성을 키웠습니다.
의사록에서 향후 금리인하 경로를 두고 일부(some) 위원은 '너무 늦게 혹은 너무 적게' 내리는 위험이 있다고 본 반면 다른 일부(several) 위원은 '너무 일찍 혹은 너무 많이' 내릴 위험을 우려했습니다. 금리인하 속도를 두고 완전히 다른 두 견해가 제시된 것입니다.
이는 금리인하 경로가 예상보다 덜 매끄럽고 더 복잡해질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합니다.
로리 로건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도 이날 매파적 발언을 내놓았습니다.
그는 이날 에너지 관련 콘퍼런스에서 "통화정책을 너무 빨리 완화하면 전체적으로 과도한 수요가 발생하고 이에 따라 인플레이션이 재촉발될 위험이 있다"고 경계했습니다.
그는 "이러한 위험을 막기 위해 FOMC가 연방기준금리 목표를 '정상' 또는 '중립' 수준으로 낮추기 위해 서두르지 말고 금융시장 상황을 주시하면서 금리 인하 행보를 점진적으로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토마스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와 필립 N. 제퍼슨 연준 부의장은 이날 대담에 나섰지만, 통화정책과 관련한 별다른 발언은 내놓지 않았습니다.
업종별로 보면 커뮤니케이션서비스와 유틸리티만 하락했고 나머지는 모두 올랐으며, 건강의료와 기술은 1% 넘게 올랐습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11월 기준금리가 동결될 확률은 마감 무렵 21.2%까지 올랐고, 25bp 인하 확률은 78.8%로 더 내려갔습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56포인트(2.61%) 내린 20.86을 기록했습니다.
[조수연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suyeonjomail@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