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가을인데도 오늘(9일) 낮에는 습도가 높아 체감온도가 30도가 넘을 정도로 여전히 더웠죠.
계속되는 역대급 폭염으로 하루 종일 에어컨을 틀어 놓았지만, 전기요금 걱정이 컸습니다.
전기사용량을 봤더니 열 집 중 여덟 집은 작년보다 평균 1만 7천 원을 더 내야하고, 5만 원 이상 더 나오는 가구도 1백만 가구가 넘는다고 합니다.
이혁근 기자입니다.
【 기자 】
에어컨 실외기가 쉴새 없이 돌아갑니다.
9월 중순이 다가와도 꺾이지 않는 폭염에 냉방기기를 켜지만, 전기요금을 생각하면 한숨부터 나옵니다.
▶ 인터뷰 : 김지경 / 세종 나성동
- "유독 되게 더웠잖아요. 그래서 안 그래도 지난달에도 (전기료가) 많이 나왔는데 이번 달에는 더 많이 나올까 봐 많이 걱정되죠."
우려는 현실이 될 전망입니다.
한국전력은 1,922만 가구의 지난 8월분 전기요금이 작년보다 평균 1만 7천 원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전체 가구의 76%, 열 집 중 여덟 집꼴입니다.
5만 원 이상 큰 폭으로 오른 고지서를 받게 될 가구도 113만 가구에 육박합니다.
8월에만 최대전력수요를 다섯 차례나 갈아치운 폭염과 2022년 이후 여섯 차례에 걸친 전기요금 인상, 사용량이 늘수록 급격히 불어나는 누진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탓입니다.
한전은 선진국과 비교하면 여전히 전기요금이 낮은 수준이라는 입장입니다.
▶ 인터뷰 : 오흥복 / 한국전력 부사장
- "국민들께서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에너지 절약과 효율적 소비에 동참해 주신 덕분이라고…."
정부는 한전의 심각한 누적 적자를 감안해 연내 전기요금 인상에 나설 방침이어서, 수요자들의 부담은 더 늘어날 전망입니다.
MBN뉴스 이혁근입니다. [root@mbn.co.kr]
영상취재 : 김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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