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을 앞두고 선물하려는 분들이 참 많죠.
고물가 속에서도 유통가는 소비자 눈길을 끌기 위해 이른바 '한정판' 상품을 내놓고 있는데요.
평소에 보기 힘든 흑우부터 7억 원이 넘는 와인까지 정예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검은 빛깔의 소들이 풀밭에서 한가롭게 풀을 뜯습니다.
제주의 바람을 맞으며 강인하게 자란 우리 소, 흑우입니다.
▶ 스탠딩 : 정예린 / 기자
- "흑우들은 이곳 제주도에만 딱 1,300마리가 있을 정도로 희귀합니다. 한라산 자락에 위치한 제주 축산생명연구원에서만 종축을 관리해 육지로 반출도 힘듭니다."
흑우는 누런 한우보다 크기가 작고, 도축하기까지도 반년이 더 걸려 키우기도 어렵습니다.
하지만 고기 맛을 좌우하는 올레인산 함유량은 높습니다.
▶ 인터뷰 : 박세필 / 제주대 바이오메디컬정보학과 교수
- "불포화지방산이 (일반)한우에 비해 훨씬 높게 함유돼 있어 건강식으로도 사용될 수 있습니다."
보존을 위해 250 여 마리는 천연기념물로 관리해 유통도 한정적이고, 제주도에서조차 찾아보기 힘듭니다.
그런데 국내 대형마트가 이 흑우를 추석 선물세트로 내놨습니다.
일반 한우세트보다 30% 정도 더 비싸지만 한정판이란 점이 명절을 앞둔 소비자 마음을 움직였습니다.
▶ 인터뷰 : 심창우 / 대형마트 축산 바이어
- "한정수량 500 세트 중 벌써 지금까지 75% 이상이 소진될 정도로…."
또 다른 백화점은 36병에 7억 원이 넘는 프랑스산 와인세트를 선보였습니다.
▶ 인터뷰 : 경민석 / 백화점 주류 바이어
- "수요가 몰리는 추석시즌을 맞이해 국내 한 세트밖에 없는 희소성 있는 상품을 기획하게 됐습니다."
한 숟가락에 13만 원인 캐비어가 등장했는가 하면 편의점도 질세라 5억 원짜리 위스키를 내놨습니다.
고물가에 가성비 선물을 찾는 발길이 많지만, 유통가의 '한정판' 승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MBN뉴스 정예린입니다.
영상취재: 이성민 기자 신성호 VJ
영상편집: 박찬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