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 급증세에 정부 압박이 거세지자 시중은행이 잇따라 주택담보대출 억제책을 내놓고 있는데요.
시중은행 금리가 올라가는 것은 물론, 일부 은행에서는 전세담보대출까지 막아버리며 재건축 단지 예비 입주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승훈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 강동구의 둔촌주공 재건축 단지입니다.
올해 11월 입주를 앞두고 있지만, 최근 발표된 대출 규제 소식에 예비 입주자들은 불안하기만 합니다.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증가액이 연간 목표치를 넘어서며 급증하자, 정부가 대출에 제동을 걸었기 때문입니다.
대출 금리 인상은 기본이고, 일부 은행은 소유권 이전과 동시에 이뤄지는 전세대출의 경우 갭투자에 악용될 수 있다는 이유로 막아버렸습니다.
▶ 인터뷰 : 서울 강동구 공인중개사
- "(조합원들이) 전세를 놓을지 집에 들어갈지 모르는데 전세자금 대출이 안 된다 하는데 우리는 어떻게 되는 거냐…."
둔촌주공 뿐만 아니라, 하반기 입주 예정인 서울 동대문구의 3,000세대 규모 아파트도 상황은 마찬가지입니다.
▶ 스탠딩 : 이승훈 / 기자
- "시중 은행이 전세대출을 옥죄면서, 부동산에는 혹시라도 잔금을 치르지 못할까 우려한 예비 입주자들의 문의가 빗발치고 있습니다."
그러나 예비 입주자들은 이미 분양계약서상 소유주로 등재돼 있어 전세대출 불가 조건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게 은행 측의 설명입니다.
▶ 인터뷰 : 시중은행 관계자
- "분양을 받은 고객들이 잔금을 치르고 소유권을 이전하는 경우는 조건부로 보지 않고 전세대출도 정상적으로 취급할 예정입니다."
사실상 해프닝인 셈인데, 그만큼 하루가 멀다하고 쏟아지는 대출 억제 정책에 대출 수요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음을 반증하는 것이라는 지적입니다.
MBN뉴스 이승훈입니다.
[lee.seunghoon@mbn.co.kr]
영상취재 : 김 원 기자
영상편집 : 이범성
그래픽 : 이새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