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 원전 수주를 두고 경쟁하던 미국 원전 기업 웨스팅하우스가 체코 정부에 진정을 냈습니다.
한수원이 자신들의 원천 기술을 사용했을 뿐만 아니라 일자리 침해까지 우려된다며 발목을 잡은 것인데요.
그 의도는 무엇인지, 또 체코 원전 수출은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는 것인지 고정수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 기자 】
미국 원전기업 웨스팅하우스는 한국수력원자력의 체코 신규 원전 2기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에 항의하고자 체코 반독점사무소에 진정을 냈다고 밝혔습니다.
한수원이 수출하는 APR1000과 APR1400 원자로 원천 기술은 웨스팅하우스에 속해 있기에, 미 정부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는 겁니다.
또 웨스팅하우스 본사가 있는 펜실베이니아주의 일자리 1만 5000개도 피해를 입는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이는 미국 내에서 한수원과 벌이는 지적재산권 소송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한 전략적 딴지걸기란 분석입니다.
웨스팅하우스는 한수원이 독자 기술로 원자로를 개발하자, 이를 견제하고자 2022년부터 미국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고, 지금도 분쟁조정이 진행 중입니다.
▶ 인터뷰 : 오태석 / 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1차관(2022년 10월 당시)
- "(한수원은)독자적으로 개발을 해서 한 기술을 가지고 가는 거란 입장인데, 웨스팅하우스는 여전히 원래 자기들의 기술 이전으로부터 유래해서 하고 있는 거 아니냐…."
내년 3월 체코 원전의 최종 수주를 앞둔 한수원이 쫓기는 처지인 만큼, 미국 소송에서 양보할 수밖에 없다는 게 웨스팅하우스의 노림수라는 겁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대통령실은 체코 원전 수주와 관련해 미국 정부와 협의가 차질 없이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입장입니다.
▶ 인터뷰 : 안덕근 /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지난달)
- "지금 한국과 미국 간의 정부 차원에서의 원자력 협력체계를 구축하는 부분은 상당히 잘 순조롭게 진행되고…."
체코 언론은 체코전력공사를 인용해 웨스팅하우스는 이의 제기 자격이 없다고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MBN뉴스 고정수입니다.
영상편집 : 송지영
그래픽 : 양문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