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10년물 국채금리 3.86% 거래
뉴욕증시의 3대 주가지수가 모두 떨어져, 나스닥종합지수는 1.7%에 가까운 비교적 큰 하락률을 기록했습니다.
8월 저점에서 급반등함에 따라 차익실현 욕구가 강해졌고,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잭슨홀 연설을 앞두고 경계심도 커졌습니다. 미국 국채금리가 가파르게 오른 점도 주식의 매력도를 낮췄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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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욕증권거래소. / 사진=연합뉴스 |
현지시간 기준 22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77.71포인트(0.43%) 내린 40,712.78에 거래를 마감했습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50.21포인트(0.89%) 밀린 5,570.64, 나스닥종합지수는 전장보다 299.63포인트(1.67%) 급락한 17,619.35에 장을 마쳤습니다.
뉴욕증시가 모처럼 강하게 하락했고, 나스닥지수의 낙폭은 지난 8월 5일 이후 최대입니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17일로 끝난 한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수는 계절 조정 기준 23만2천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직전주보다 4천명 증가한 수치지만 시장 예상치에 부합했습니다.
제조업 업황은 위축 국면을 이어갔으나 서비스업 업황 또한 확장세를 이어가며 서로 상쇄됐습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마킷) 글로벌에 따르면 8월 제조업 PMI 예비치는 48.0을 기록하며 시장 예상치 49.5를 하회했습니다. 7월 수치 49.6도 밑돌았습니다.
반면 8월 미국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는 55.2를 기록했습니다. 7월 수치 55와 비교해 업황은 더 확장됐습니다.
대신 미국 국채금리가 급등함에 따라 주식을 매도하는 심리도 강해진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날 오후 3시 기준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오후 3시 기준가보다 8.60bp 오른 3.862%를 기록했습니다. 2년물과 10년물 금리도 8bp대 오름세를 보였습니다.
여기에는 파월 의장의 연설을 앞둔 경계심도 반영된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주 핵심 이벤트인 잭슨홀 심포지엄이 이날 개막된 가운데 파월 의장이 23일 연설에서 금리인하 신호를 얼마나 줄지 시장이 주목하고 있습니다.
파월 의장의 연설을 앞두고 시장은 9월 '빅컷(50bp 인하)' 베팅을 다시 빠르게 거둬들였습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9월 기준금리가 25bp 인하될 확률을 마감 무렵 75.5%로 반영했습니다. 전날 마감 때의 62%에서 급등한 만큼 50bp 인하 확률은 위축됐습니다.
연준 인사들은 대체로 비둘기파적 입장을 드러냈지만, 잭슨홀 회의를 주관하는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의 총재는 다소 매파적 입장을 견지했습니다.
제프리 슈미드 캔자스시티 연은 총재는 이날 잭슨홀 심포지엄에서 CNBC와 인터뷰하며 "금리가 제약적이지만 과도하게 제약적이진 않다"며" "9월 전에 들어올 데이터 세트가 좀 있기 때문에 (9월 인하에 대해선) 생각해 보고 싶다"고 답했습니다.
반면 수전 콜린스 보스턴 연은 총재는 폭스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통화완화는 곧(soon) 시작하는 게 적절하다고 생각한다"며 9월 금리인하를 지지한다고 시사했습니다.
시가총액 상위 기술주가 대거 하락한 가운데 엔비디아는 3.7% 하락하며 시총 3위로 다시 내려갔습니다. 테슬라는 5% 넘게 급락했고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도 2%대 하락률을 보였습니다.
인공지능(AI) 및 반도체 관련주도 매도 주문이 쏟아졌습니다. ASML과 AMD가 3.8% 밀렸고 퀄컴도 3% 하락했습니다. 램리서치와 마이크론테크놀로지도 4% 안팎의 하락률을 찍고, 인텔은 6% 넘게 급락했습니다.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도 3.44% 급락했습니다.
업종별로는 에너지와 금융, 부동산이 강보합을 보였을 뿐 나머지는 모두 하락했습니다. 임의소비재가 1.87% 떨어졌고 기술은 2.13% 내려앉았습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1.28포인트(7.87%) 오른 17.55를 기록했습니다.
국제유가는 앞서 4거래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장보다 1.50% 오른 배럴당 73.01달러에 장을 마감했고, 런던ICE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10월물 가격은 전장 대비 1.54% 뛴 배럴당 77.22달러에 거래됐습니다.
[조수연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suyeonjomail@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