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같은 배달앱 수수료 인상으로 자영업자들은 물론 소비자들도 단단히 뿔이 났습니다.
더 비싼 돈 주고 배달 주문을 하지 말고, 차라리 식당에 직접 가서 먹거나 포장 주문을 하는 등 대안을 찾으려는 분위기인데요.
이어서 정예린 기자입니다.
【 기자 】
학원을 운영하는 김소영 씨는 바쁜 일정 탓에 배달 음식으로 끼니를 자주 해결했습니다.
시간이 금이라고 생각해 빠른 배달을 애용했는데, 매장보다 배달 음식 가격이 더 비싸다는 걸 최근에서야 알게 됐습니다.
▶ 인터뷰 : 김소영 / 배달앱 소비자
- "우연히 키오스크에 있는 가격이랑 앱에 기재된 가격이 다르다는 것을 인지하게 된 거예요. 수익 구조상 매장이 더 쌀 수밖에 없다고 이야기하셔서 웬만하면 이제 가서 먹는 선택을…."
1천 원짜리 한 장도 아쉬운 소비자들이 배달앱을 기피하기 시작했습니다.
도시락이 1만 2,000원인 줄 알고 담았는데, 필수 선택 항목으로 4,000원을 더 내야해 당황하는 경우도 생깁니다.
배달앱 수수료가 인상되면 결국 소비자가 피해를 볼 것이란 우려가 나옵니다.
무료 배달 혜택을 받는 대신, 배달 구독료에 더해 인상된 배달 음식 가격까지 지불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이동형 / 서울소비자공익네트워크 이사
- "결국, 가장 큰 피해자는 소비자…. 대형 배달앱 업체들이 지배적 사업자가 되다 보니 시장의 불공정한 힘, 우월적인 힘을 행사하는 것이 구조적 문제라고…."
물론 매장 가격과 배달 가격이 똑같은 공공배달앱도 있지만, 아직 등록하지 않은 가게가 많아 소비자들이 당장 갈아타기엔 쉽지 않습니다.
배달앱 업체들이 수익을 늘리겠다며 수수료를 올리는 사이, 자영업자도 소비자도 피해를 보고 있습니다.
MBN뉴스 정예린입니다.
영상취재 : 안지훈 기자
영상편집 : 김미현
그래픽 : 최진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