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고기한이 열흘도 더 남았는데, 지난달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벌써 8천 건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거래량만 급증한 게 아닙니다.
실수요자 선호 지역을 중심으로 신고가 거래가 늘면서 실거래가지수 역시 16개월 만에 가장 크게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김경기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 잠실동의 한 대단지 아파트.
국민 평형인 전용면적 84㎡ 고층이 지난달 말 27억 원에 매매거래가 체결됐습니다.
열흘 만에 실거래가가 1억 원 뛴 것으로, 집값 급등기였던 2021년보다도 2억 원 가까이 높은 금액입니다.
▶ 인터뷰 : 서울 잠실동 공인중개사
- "26억 원대 물건이 그리 많지는 않아요. 두세 개 정도 있고요. 27억 이상 되는 물건들이 주로 있다고 보시면 되고."
한국부동산원 조사 결과 서울 아파트의 지난 6월 실거래가지수는 164.3으로, 전달보다 1.8% 상승했습니다.
1년 4개월 만에 가장 큰 상승폭입니다.
낮아진 금리에 갈아타기 등 실수요자들이 움직인 결과로, 권역별로도 실수요자 선호도가 높은 동남권의 상승폭이 두드러졌습니다.
다만, 심상치 않은 가계대출 증가세에 은핻들이 다시 대출의 고삐를 조이면서 추가 신고가 경신은 주춤한 분위기입니다.
▶ 인터뷰(☎) : 고종완 / 한국자산관리연구원장
- "강남권 등 집값이 단기 급등한 지역은 숨 고르기 모습을 보이겠지만, 서울 외곽 지역과 수도권은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지방 아파트 실거래가지수도 0.07% 오르며 석 달 만에 상승 전환한 것으로 나타나 지방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경기입니다. [ goldgame@mbn.co.kr ]
영상편집 : 오혜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