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충전시설을 지상으로 옮겨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지만, 이게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고 합니다.
이번에 화재 사고가 난 인천 청라 아파트를 비롯해 요즘 아파트들은 대부분 지상이 공원화돼 있기 때문이죠.
한 마디로 지상에 충전시설을 설치할만한 주차면이 없다는 겁니다.
김경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지은 지 2년 된 서울의 한 아파트입니다.
차량이 출입문으로 다가오더니 바로 지하주차장으로 들어갑니다.
지상으로 올라가는 길은 이사차 등 비상차량만 가능합니다.
반대쪽 출입구도 마찬가지입니다.
차량이 전부 지하주차장으로 들어가는 건 지상에는 주차면이 없기 때문입니다.
수요자들이 아파트 선택에서 쾌적한 환경과 안전에 방점을 두면서 지상층은 갈수록 공원화되는 추세입니다.
▶ 스탠딩 : 김경기 / 기자
- "강화된 기준에 따르면 이 아파트는 20면 이상의 충전시설을 설치해야 하지만, 둘러본 결과 지상에는 그럴 공간이 없었습니다."
100세대 이상이면 신축은 전체 주차면수의 5%, 구축도 2% 이상 전기차 충전시설을 설치해야 하는데, 쉽지 않은 겁니다.
일부 아파트나 기업에선 지상으로 충전시설을 옮기려는 움직임도 있지만, 반대하는 단지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인터뷰 : 아파트 입주민
- "(지상에 만들면 차가 다니니까?) 그렇죠. 문제가 있을 것 같아요. 안전만 생각하면 지하보다 지상이 나을 것 같기도 하고요."
서울시는 일단 신축 시설부터 지상설치를 원칙으로 한다는 방침이지만, 기축 단지는 재원마련 등 방법이 마땅치 않아 관련 당국의 고민은 깊어질 전망입니다.
MBN뉴스 김경기입니다. [ goldgame@mbn.co.kr ]
영상취재 : 김준모 기자
영상편집 :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