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청라 아파트 전기차 화재 이후 끊겼던 전기와 물은 다시 들어오기 시작했지만, 배상 문제는 아직 남아있습니다.
수백억 원에 달할 것으로 보이는 피해액을 누가 물어줘야 할 지 책임 주체도 뚜렷하지 않은 가운데, 벤츠 코리아가 피해 주민들을 위해 45억 원을 지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길기범 기자입니다.
【 기자 】
8시간 동안 불이 안 꺼지며 주변에 있던 차량 수백 대는 물론 건물까지 피해가 번진 인천 벤츠 전기차 화재.
피해 규모만 수백억 원에 달할 전망인데, 문제는 누가 배상하느냐 입니다.
피해 차주들은 각자 가입한 보험사에서 먼저 배상을 받고, 화재 원인이 밝혀지면 각 보험사들은 화재 책임자에게 구상권을 청구합니다.
벤츠 차주가 제때 정비를 받지 않았거나 부주의가 발견되면 벤츠 차주에게, 벤츠 차량 혹은 탑재된 중국산 배터리의 문제로 드러나면 각 제조사에 구상권을 청구하면 됩니다.
가장 큰 문제는 화재가 시작된 차량이 완전히 타 버려서 정확한 원인 규명이 쉽지 않다는 겁니다.
▶ 인터뷰(☎) : 김필수 /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
- "(전기차 화재 온도는) 워낙 높기 때문에 완전히 소실되는 경우가 많아서 국과수에서 자료 확보하는 데도 쉽지도 않고 또 원인 자체가 녹아내리기 때문에 상당수가 원인 불명인 경우도…."
여기에 주차장의 스프링클러도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는 사실까지 드러나 결국 법정싸움으로 번질 전망입니다.
▶ 인터뷰(☎) : 보험사 관계자
- "시설물을 관리하는 아파트에도 책임이 일부는 있을 수 있는 거고…. 결국에는 아마 법원에 소송을 가지 싶어요."
한편 벤츠 코리아 측은 피해 아파트 주민들을 위해 45억 원을 긴급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MBN 뉴스 길기범입니다. [road@mbn.co.kr]
영상편집 : 이우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