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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와르르'...담보부족계좌 하루 만에 3배 늘었다

기사입력 2024-08-06 15:20

주가 급락으로 담보 가액이 줄면서 반대매매 위기에 처한 증권 계좌 수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사진=연합뉴스
↑ 사진=연합뉴스

증권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증권사 7개사의 담보부족계좌 수는 어제(5일) 기준 3만6천574개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직전 거래일인 지난 2일 1만3천412개에 비해 172.7%(2만3천162개) 증가한 것으로 하루 만에 근 3배로 늘어난 것입니다.

1주일 전인 지난달 29일 5천552개와 비교하면 558.8%(3만1천22개) 급증해 약 7배로 불어났습니다.

조사 대상 증권사는 NH투자증권, 삼성증권, 키움증권, 신한투자증권, 하나증권, 대신증권, 메리츠증권입니다.

10대 증권사 가운데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 KB증권은 계좌 수를 공개하지 않아 집계에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담보부족계좌는 주가 하락 등으로 투자자의 총자산과 주식 매입을 위해 증권사로부터 빌린 자금의 비율이 담보 비율보다 낮아진 계좌를 일컫습니다.

투자자가 대개 2거래일 안에 돈을 채워 넣으면 담보 부족을 면할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하면 증권사가 다음 거래일 동시호가에 해당 주식을 강제로 매도하는 '반대매매'에 직면하게 됩니다.

담보부족계좌가 갑자기 급증한 것은 주가가 급락하면서 담보 역할을 하는 자산 가액이 줄어 증권사가 정한 담보 비율에 미달한 계좌가 늘어났기 때문입니다.

코스피는 미국발 경기 침체 우려로 지난 2일 3.65% 내린 데 이어 5일에는 불안 심리가 더욱 확산하면서 '패닉셀' 현상이 나타난 결과 하루 동안 8.77% 폭락했습니다.

그러나 이날 코스피는 전날 매도세가 과도하다는 반응 속에 반발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반등하고 있습니다.

간밤에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가 발표한 7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전월(48.8)보다 높은 51.4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경기 침체 우려를 완화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됩니다.

강재현 SK증권 연구원은 "지금은 기업들이 '예상보다' 돈을 못 벌어서 이익 모멘텀과 미래 설비투자(capex) 지출 우려가 약화한 것이지 절대적

으로 돈을 못 벌고 있는 것이 아니다"라며 "경기 둔화 역시 침체의 형태로 발전되기에는 크레딧 측면에서의 건전성이 전반적으로 높다"고 진단했습니다.

그러면서 "현재의 극단적 위험 회피 분위기는 전일처럼 양호한 지표 확인을 통해 침체 걱정을 덜어낼 수 있다면 점진적으로 완화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오지예 기자/calling@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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