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에서 몽골로 향하던 대한항공 여객기가 난기류를 만나 기체가 흔들리면서 승객과 승무원 10여 명이 다쳤습니다.
식사 중에 벌어진 일이었는데, 얼마나 심했는지 음식이 천장까지 튀어 올라 쏟아지는 등 기내는 그야말로 아수라장이었습니다.
이승민 기자입니다.
【 기자 】
항공기 안 통로에 기내식이 어지럽게 쏟아져 있습니다.
난기류로 심하게 흔들린 직후 모습인데, 포크와 나이프, 음료수가 담겼던 종이컵까지 난장판입니다.
(현장음) 여객기 승무원
- "벨트 꽉 매시고. 벨트를 매고 계십시오."
▶ 인터뷰 : 김유라 / 난기류 여객기 탑승객
- "방송이 나오더라고요. 앉으라고. 1~2분 지났을까. 음식이 허공에 붕 뜨는 게 눈으로 슬로모션처럼 보이더라고요. 사람도 갑자기 위로 떴다가."
인천을 떠나 몽골로 향하던 대한항공 여객기는 고도 3만 4천 피트로 중국 톈진 상공에서 뇌우를 피해 우회하다가 난기류를 만났습니다.
여객기는 마치 롤러코스터처럼 급강하했고, 벨트를 매지 않은 승객은 천장에 머리를 부딪칠 정도였습니다.
▶ 인터뷰(☎) : 난기류 여객기 탑승객
- "뒤에는 먹고 있었는데. 넘어지고. 엉망이 되고 옷에 튀고 천장에도 막 튀고 그랬죠."
승무원 4명과 승객 10명은 목과 허리에 통증을 호소해 착륙 직후 의료진의 진료를 받았습니다.
▶ 인터뷰(☎) : 대한항공 관계자
- "최근 예상하기 어려운 급성 난기류의 발생이 많으니. 꼭 안전벨트를 착용해 주시기를…."
1분기 국적사 항공기가 만난 난기류는 1년 전보다 80% 증가하는 등 기후변화로 난기류는 앞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승민입니다. [lee.seungmin@mbn.co.kr]
영상제공 : 네이버 블로그 '김갖의 여행 아카이빙'
영상편집 : 최형찬
그 래 픽 : 송지수·박경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