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몬·위메프 사태가 이렇게 커진 데 대해 모기업 큐텐의 구영배 대표 책임을 묻는 목소리가 큰데요.
구 대표는 국내 온라인 쇼핑업계에서 오픈마켓을 처음으로 선보인 입지전적인 인물입니다.
무너진 성공신화, 그는 누구인지 정예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티몬·위메프 사태 피해자가 국회 앞에서 1인 시위에 나섰습니다.
피해자들이 숨지 말고 나오라고 지목한 구영배 큐텐 대표는 국내 이커머스 업계의 역사를 써 내려온 인물입니다.
구 대표는 2003년 G마켓을 설립하며 '오픈마켓'이란 개념을 국내에 처음 선보였습니다.
쇼핑몰이 직접 물건을 팔던 과거를 넘어, 일반 사업자와 소비자를 직접 연결하며 가파르게 성장했습니다.
G마켓은 미국 나스닥에 입성했고 연간 거래액 3조 원을 넘어서며 업계 1위를 내달렸습니다.
2009년 글로벌 플랫폼 이베이는 G마켓을 5,500억 원에 인수했고,구 대표는 10년 경업금지 조항에 따라 싱가포르로 넘어가 큐텐을 설립했습니다.
이어 티몬과 인터파크커머스, 위메프를 잇따라 인수했고 올해도 미국 플랫폼 위시와 AK몰을 품에 안았습니다.
이외에도 큐텐은 11번가 인수를 추진하는 등 이곳저곳 손을 뻗으며 또 다른 성공 신화를 꿈꿨습니다.
▶ 인터뷰 : 구영배 / 큐텐 대표
- "제가 지난 15년간 제 모든 것을 걸고 이 비즈니스를 키우기를…."
구 대표는 글로벌 플랫폼 구축을 목표로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해왔지만, 무리한 인수 자금 운용이 문제가 됐습니다.
결국, 미정산 사태로 이어지며 거대한 위기를 자초했습니다.
▶ 인터뷰(☎) : 이동일 /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
- "오픈마켓 초기에 굉장히 큰 기여를 했던 분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우리 소매 시장에서 온라인 플랫폼들이 차지하는 역할이 상당히 큰데, (이번 사태로) 그런 것들을 위축시켜서…."
국내 이커머스 업계를 이끌던 구 대표의 성공 신화가 한순간에 무너져내리고 있습니다.
MBN뉴스 정예린입니다.
영상취재 : 현기혁 VJ
영상편집 : 김경준
그래픽 : 송지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