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쇼핑몰 티몬 사태 속보입니다.
어제 온종일 감감무소식이었던 티몬이 드디어 환불에 나섰는데, 그 속도가 너무 느립니다.
피해자들이 불안한 마음에 사옥에 몰려갔다고 하죠.
한범수 기자가 현장에서 직접 만났습니다.
【 기자 】
서울 강남구에 있는 티몬 사옥입니다.
온라인 환불 접수가 막히자, 소비자들이 어제저녁부터 전국 곳곳에서 몰려들었습니다.
수기 신청서에 인적사항과 구매 내역 등을 적고, 땡볕 아래서 혹은 폭우 속에서 기다립니다.
하지만, 몇 시간이 지나도 진척되지 않습니다.
▶ 인터뷰 : 신 모 씨 (티몬 피해 고객)
- "도착한 지는 두 시간 정도 됐고, 오는 데도 두 시간 정도 걸렸어요…. 직장은 연차를 냈고요. 지금 피해 금액이 많다 보니까…."
대기 중에 어지럼증을 느껴 치료를 받는 사례까지 나왔습니다.
현장에 모인 사람들에게 직접 사연을 물었습니다.
리모델링 계약이 취소돼 이사에 차질이 생긴 모녀부터 여행을 앞두고 항공권을 이중 결제할 수밖에 없었던 여성까지 다양했습니다.
▶ 인터뷰 : 티몬 피해 고객 (필리핀 여행 예정)
- "(환불이 언제 된다, 이런 말도….) 그런 말도 없어요. 지금으로선 이게 마지막 방법이라서…."
현재까지 확인된 접수 인원은 2,500여 명,
결제금이 돌아왔다는 사람은 소수이고, 대부분 환불이 늦어지고 있습니다.
현장을 찾지 못한 피해자들은 보전 대상에 들어갈지조차 불투명한 상황입니다.
티몬 관계자는 "전산 오류로 절차가 밀렸다"며, "모회사로부터 받은 30억 원으로 일단 최대 천 명 정도에게 환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런 가운데 티몬 직원이 쓴 것으로 추정되는 메모 역시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컨트롤타워 부재, 정상화 어려움 등이 적혀 있었는데, 티몬의 상환 능력에 의심을 키운 것입니다.
한국소비자원은 50명 이상 소비자가 같은 유형의 피해를 입었을 때 추진하는 집단분쟁조정 절차에 착수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MBN 뉴스 한범수입니다.[han.beomsoo@mbn.co.kr]
영상취재 : 전범수 기자
영상편집 : 이유진
그래픽 : 유승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