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에서 로봇이 일한다고 하면, 로봇 팔을 이용해 작업을 하는 모습부터 떠올리실 텐데요.
휴머노이드 기술이 발달하면서 이제는 로봇이 인간과 거의 비슷한 모습으로 일을 할 수 있게 됐습니다.
미국에선 두 발로 걷는 휴머노이드 로봇이 처음으로 실전에 배치돼 공장에서 상자를 옮기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한범수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 기자 】
인간을 닮은 로봇이 상자를 집어들더니 무릎을 펴고 일어섭니다.
그러고 나서 컨베이어 벨트 앞으로 이동해 내려놓습니다.
로봇은 인간처럼 손가락 하나하나를 움직이며 상자를 조심스럽게 다룹니다.
미국 업체가 개발한 키 175cm의 '디지트'입니다.
15.8kg까지 물건을 들 수 있어, 미국 코네티컷주에 있는 속옷 공장에서 의류 상자를 옮기는 일을 맡았습니다.
아마존 등 글로벌 유통 기업들이 로봇을 활용한 물류 자동화를 시도해 왔지만, 이처럼 휴머노이드 로봇이 활용된 건 아니었습니다.
'디지트'를 시작으로 앞으로 휴머노이드를 더 많이 볼 수 있게 될 전망입니다.
미국 전기전자공학회는 올해만 7개 이상의 업체가 상용화 계획을 갖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현대자동차 공장에, 피겨 에이아이는 BMW 공장에 투입할 예정입니다.
중국에선 유비테크가 국영 자동차 생산 라인에 로봇을 공급할 계획입니다.
▶ 인터뷰(☎) : 이성온 / 한양대 로봇공학과 교수
- "고령화 문제 때문에 로봇을 도입하는 방향으로 갈 수밖에 없는 거고요. (기술적으로) 풀어야 할 문제들이 많아서 점차 발전할 것 같고요."
가능성에 머물렀던 휴머노이드가 연구개발 단계를 넘어 실제 배치되면서, 산업 현장에 큰 변화가 예상됩니다.
MBN 뉴스 한범수입니다. [han.beomsoo@mbn.co.kr]
영상편집 : 송지영
그래픽 : 김정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