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 몰래 숨어서 보던 만화책의 시대는 가고, 인터넷이나 스마트폰 앱으로 만화를 보는 웹툰이 대세가 됐죠.
전 세계 150개 나라에 진출하며, 넷플릭스 영화나 드라마의 원작으로도 주목받는 네이버웹툰이 미국 나스닥에 상장됩니다.
기업 가치는 3조 7천억 원으로 추산되는데, 이제는 '아시아의 디즈니'를 꿈꾸고 있다네요.
정주영 기자입니다.
【 기자 】
2022년 전 세계에 K-좀비물 신드롬을 일으킨 넷플릭스의 오리지널 시리즈 '지금 우리 학교는'입니다.
원작은 2009년부터 네이버웹툰에 연재한 작품입니다.
큰 사랑을 받은 넷플릭스 '마스크걸'의 원작 역시 네이버웹툰에서 먼저 선보인 동명의 작품입니다.
지난해 넷플릭스 오리지널 한국 드라마의 절반이 네이버웹툰 작품의 IP, 즉 지식 재산권을 활용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150개 나라 1억 7천만 명이 즐겨보는 네이버웹툰이 미국 나스닥에 상장됩니다.
본사인 웹툰엔터테인먼트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 제시한 주식 공모가격 희망 범위는 주당 18~21달러였고 현지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 속에 최고가인 21달러로 결정됐습니다.
상장 뒤 기업 가치는 27억 달러, 우리 돈 3조 7천억 원으로 추산됩니다.
김준구 네이버웹툰 대표는 "목표는 앞으로 10년 동안 가장 크게 흥행할 지식 재산권을 웹툰에서 발견하고 개발하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더 큰 목표는 '아시아의 디즈니'입니다.
만화 애니메이션으로 시작한 디즈니가 영화, OTT까지 진출한 것처럼 웹툰의 원작을 활용해 드라마나 영화를 직접 만드는 겁니다.
▶ 인터뷰(☎) : 한창완 / 세종대학교 만화애니메이션텍전공 교수
- "네이버웹툰이 웹툰 플랫폼 회사가 아니라 동양의 디즈니를 넘어서서 디즈니에 대응할 수 있는 새로운 제작사와 IP(지식 재산권) 회사로서 등극하는 시작점이 되지 않을까 싶고요."
K-웹툰이 상장과 함께 세계 시장에 어떤 파장을 만들어낼지 주목됩니다.
MBN뉴스 정주영입니다. [jaljalaram@mbn.co.kr]
영상취재 : 김태형 기자
영상편집 : 송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