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은행 / 사진 = 연합뉴스 |
우리은행에서 약 100억 원 규모의 금융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경상남도 김해 지점에서 100억 원 상당의 고객 대출금이 횡령된 사실을 파악하고 정확한 피해 금액과 사고 경위를 파악하고 있습니다.
지난 2022년 기업개선부 직원의 700억 원대 횡령 사건이 터진 지 2년 만에 거액 횡령 사고가 재발한 겁니다.
해당 지점 직원 A 씨는 올해 초부터 최근까지 고객 대출 신청서와 입금 관련 서류를 위조하는 방식으로 대출금을 빼돌린 뒤 해외 선물 등에 투자해온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현재 A 씨가 입은 투자 손실은 약 60억 원으로 추정됩니다.
이번 사고는 자체 내부통제 시스템에 의해 적발됐다는 게 우리은행 측 설명입니다.
지난 5월 은행 여신감리부 모니터링을 통해 대출 과정에서의 이상 징후를 포착했고, A 씨에게 소명을 요구하는 한편 담당 팀장에게 거래 명세를 전달해 검증을 요청했습니다.
이에 A 씨는 어제(10일) 경찰에 자수했습니다. 우리은행은 상세한 경위를 파악하고 횡령금을 회수하기 위해 특별검사팀을 해당 지점에 급파했습니다.
향후 강도 높은 감사와 함께 구상권 청구, 내부통제 프로세스 점검 등이 이어질 것으로
우리은행 관계자는 "철저한 조사로 대출 실행 과정의 문제점을 파악해 유사 사례의 재발을 방지할 것"이라며 "관련 직원에 대한 엄중 문책과 전 직원 교육으로 내부통제에 대한 경각심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금융감독원도 해당 사건을 보고받고 이르면 오늘 현장검사에 착수하기로 했습니다.
[ 김태형 기자 flash@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