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를 포함해 글로벌 증시가 고공행진하고 있지만, 한국 주식시장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코스피는 오늘(30일)도 1.5% 넘게 급락했습니다.
대체 왜 우리나라 증시만 이러는지, 김태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지난해만 해도 국내 주식을 투자했던 20대 직장인 정현지 씨는 올해 미국 주식으로 갈아탔습니다.
엔비디아 열풍으로 미국 나스닥 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찍고 있지만, 코스피는 상반기 내내 2,600 박스권에 갇혀 빠져나오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정현지 / 직장인
- "사실 한국증시에 대한 신뢰가 좀 떨어진 것 같아요. 미국에 있는 글로벌 기업들 가치는 앞으로 상승할 거라고 판단을 해서 조금씩 분할 매수를 해 가면서…."
올해 투자자들은 국내 주식을 7조 6천억 원 순매도하는 대신 해외 주식을 사들여 외화증권 보관액이 162조 원으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습니다.
고금리와 고유가라는 글로벌 악재를 같이 겪고 있지만, 유독 국내 주식만 외면받는 이유는 무엇보다 한국 주력 산업과 기업들에 대한 기대가 꺾였기 때문입니다.
대표 주자인 삼성전자는 HBM 납품 이슈와 노조파업 등으로 휘청거리고 있고, 잘 나가던 2차 전지와 전기차 업체들도 맥을 못 추고 있습니다.
여기에 금투세나 공매도 재개 같은 정책적 불확실성이 국내 주식 투자를 망설이게 한다는 지적입니다.
▶ 인터뷰 : 이진우 / 메리츠증권 연구원
- "내부적인 금투세 이슈나 여러 가지 최근에 금리가 올라가면서 외국인의 유동성이나 이런 것들이 변동성이 있어서, 그게 아마 우리 시장이 상대적으로 부진하게 보이는 이유가 아닌가라고 생각이…."
금융당국이 뒤늦게 밸류업 프로그램을 통해 기업 가치를 끌어올리려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투자자들의 마음을 돌리기에는 아직 미흡하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MBN뉴스 김태형입니다. [ flash@mbn.co.kr ]
영상취재 : 현기혁 VJ
영상편집 : 오광환
그래픽 : 백미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