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수 김호중이 24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친 뒤 서울중앙지법을 나서며 고개를 숙이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
음주 뺑소니 혐의로 구속 수사를 받는 가수 김호중의 소속사 생각엔터테인먼트가 사실상 폐업 수순을 밟고 있습니다. 이 회사에 투자한 개그맨 정찬우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 SBS미디어넷은 수십억 원의 손해를 보게 됐습니다.
오늘(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김호중의 소속사 생각엔터테인먼트 주식은 작년 말 기준 이광득 대표가 28.4%, 최재호 이사 29.7%, 정찬우 28.3%, 카카오엔터 10%, SBS미디어넷이 3.6%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생각엔터는 2018년 1월 이 대표와 최 이사, 정찬우가 3분의 1씩 출자해 공동 설립한 회사입니다. 이 대표는 SBS 공채 개그맨 출신으로, 김호중과는 친척 관계입니다.
김호중의 음원 판매와 콘서트 수익 등으로 인해 생각엔터의 매출이 256억 원에 달하던 2022년, 카카오엔터는 75억 원을 투자해 이 대표와 정찬우의 지분 5%씩 총 10%를 매입했습니다.
카카오엔터는 트로트 시장의 장래가 밝다고 보고 이 회사에 투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생각엔터에는 김호중 외에도 ‘미스트롯2′ 준우승자 홍지윤, ‘미스터트롯2′ 우승자 안성훈, 금잔디, 영기 등이 소속돼 있습니다.
2023년에는 SBS미디어넷이 최 이사의 지분 3.6%를 인수했습니다. 생각엔터 기업 가치를 1천억 원으로 보고, 36억 원가량을 투자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그러나 생각엔터는 김호중이 구속되면서 막대한 손해를 보게 됐습니다.
지난 24일 ‘월드 유니온 오케스트라 슈퍼 클래식’ 공연 출연이 무산됐고, 6월 1~2일 김천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트바로티 클래식 아레나 투어’도 취소됐습니다. 대형 콘서트의 경우 공연 무산 시 위약금을 내야 합니다.
생각엔터의 작년 현금 보유액은 16억 원인데 반해, 공연 등으로 벌어들일 수익을 미리 받아둔 선수금은 126억 원에 달했습니다.
이에 생각엔터는 그제(27일) 임직원 전원 퇴사와
카카오엔터와 SBS미디어넷은 생각엔터가 문을 닫으면서 투자금을 회수하지 못하는 상황이 됐습니다.
카카오엔터는 “생각엔터에 75억 원을 투자한 것은 맞다”면서도 “정확한 피해 규모나 향후 계획은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박혜민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floshmlu@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