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엔비디아에 고대역폭메모리인 HBM을 공급하기 위한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습니다.
구체적인 시점과 이유까지 언급했는데, 그 여파로 오늘(24일) 삼성전자의 주가도 크게 하락했습니다.
김종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최근 생성형 AI 열풍으로 GPU 수요는 폭발적으로 늘고 있습니다.
GPU 시장은 미국 엔비디아가 80% 점유율을 갖고 있는데, GPU 칩에는 고대역폭메모리인 HBM이 필수입니다.
엔비디아에 HBM을 납품하느냐가 메모리반도체 기업 경쟁력의 기준이 되고 있는데, 삼성전자가 품질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습니다.
해당 기사는 삼성전자가 지난해부터 테스트 통과를 시도했지만 지난달 실패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이유는 발열과 전력소비 문제라고 덧붙였습니다.
테스트를 통과 못 한 구체적인 시점과 이유까지 언급한 건 로이터통신 보도가 사실상 처음인데, 삼성전자도 보도 직후 입장문을 냈습니다.
업계 관례상 고객사인 엔비디아를 직접 언급하진 않았지만 "다수의 업체와 지속적으로 기술과 성능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이종환 / 상명대학교 시스템반도체공학과 교수
- "그게 안 됐다고 끝내는 게 아니거든요. 다시 개선된 샘플을 받아서 또 평가할 거고요. 어떻게든 개선은 되겠죠. 딜레이가 되면 삼성에 직접 타격이 되는 거잖아요."
인공지능 발전 속도를 볼 때, HBM 시장은 기업 명성과 수익 측면에서 반드시 주도권을 잡아야 하는 시장이 됐습니다.
현재는 SK하이닉스가 최신 제품인 HBM3E를 엔비디아에 공급하면서 가장 앞서 나가고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메모리반도체 분야에서 기술 초격차 리더십이 흔들리자 최근 반도체 부문 수장을 교체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분위기 속에 삼성전자 노조는 대규모 2차 장외 집회에 나서면서 회사 내부도 뒤숭숭한 상황입니다.
"노조탄압 중단하라 중단하라 중단하라."
삼성전자에 대한 고객사들과 주주들의 우려가 한층 커지는 가운데, 오늘 삼성전자 주가는 3% 넘게 하락한 채 장을 마쳤습니다.
MBN뉴스 김종민입니다.
영상취재 : 배병민 기자, 이동학 기자
영상편집 : 이범성
그래픽 : 송지수, 최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