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수입차 시장이 불황에 빠졌습니다.
달러 강세로 가격 부담이 늘어난 데다, 국내 고가 브랜드가 떠오르면서 소비자 관심이 돌아선 건데요.
한범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프랑스 완성차 업체가 전시장으로 썼던 곳입니다.
지금은 평범한 사무실로 바뀌었습니다.
지난해 국내 통틀어 150여 대밖에 팔지 못해 수익이 급감하자, 아예 철수해 버린 겁니다.
▶ 인터뷰 : 건물 관리인
- "없어졌어요. (언제 뺐어요?) 작년 12월 말이요."
독일과 미국 업체 역시 판매량이 떨어져 전시장을 줄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하이브리드차 열풍에 힘입은 일본차를 제외하면, 대부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전체 수입차 판매량은 1년 전보다 8% 가까이 줄었고, 점유율도 역주행해 4년 전 수준으로 내려앉았습니다.
잘 나가던 수입차에 브레이크가 걸린 건 우선 '강달러' 때문입니다.
같은 차량인데 예전보다 비싸게 해외에서 들여와야 하니, 소비자들이 외면한 겁니다.
▶ 스탠딩 : 한범수 / 기자
- "가성비를 앞세웠던 국내 업체들이 이제 프리미엄 차종에서까지 경쟁력을 보이면서 시장 구도가 변화한 측면도 있습니다."
국내 업체가 만든 이 차량은 기본 가격이 9천만 원인데, 동급 수입차를 사려면 수천만 원 더 줘야 합니다.
이러니 차라리 국내 고급 브랜드를 사는 게 낫다는 인식이 퍼졌고, 수입차 지위도 흔들리게 됐습니다.
▶ 인터뷰(☎) : 이호근 /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
- "어중간한, 중간 정도 품질의 수입차는 넘어섰다고 볼 수 있고, 결국 소비자들도 그걸 알고 선호도가 (국산 고급 브랜드로) 바뀌는 상황입니다."
이에 수입차 업체들은 최대 20%에 달하는 할인 혜택을 앞세우며 살아남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MBN 뉴스 한범수입니다. [han.beomsoo@mbn.co.kr]
영상취재 : 박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