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 중반 격차 벌어지고 30년 만
![]() |
↑ 불닭볶으면 시리즈 / 사진=연합뉴스 |
삼양식품이 ‘불닭볶음면’의 해외 인기에 힘입어 라면업계 부동의 1위였던 농심을 시총 분야에서 제쳤습니다.
어제(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양식품은 이날 전 거래일 1만 5500원(5.00%) 오른 32만 5500원으로 장을 마쳤습니다. 시가총액은 종가 기준 2조 4520억원으로, 농심(시총 2조 4483억원)을 앞섰습니다.
라면업계에서 엎치락뒤치락 하던 삼양식품과 농심은 1995년을 기점으로 격차가 벌어졌습니다.
1989년 11월 서울지방검찰청으로 몇몇 기업이 비식용 우지로 라면을 만들었다는 익명의 투서가 날아들었습니다.
검찰은 즉각 수사에 나섰고 미국에서 비식용 우지를 수입한 삼양 등 5개 업체를 적발하고 대표와 실무 책임자 등 10명에 대해 식품위생법 위반 혐의로 구속 입건했습니다. 이후 1000명의 직원이 회사를 떠나기도 했습니다.
1995년 서울고등법원에서 무죄가 선고됐지만, 이미 영업 기반이 궤멸했습니다. 또 라면업체들의 격차는 더 벌어졌습니다.
그러나 삼양식품은 2012년 4월 출시한 불닭볶음면을 통해 미국 등 세계 시장에서 지속적으로 판매량이 늘었습니다.
삼양식품은 해외에 생산 설비를 갖춘 다른 라면 업체와 달리 해외 매출이 모두 수출로 발생합니다. 지난해부터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면서 실적 개선에 큰 도움을 받았습니다.
증권가 시장에선 삼양식품의 우위는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라면기업들은 물가 상승을 억누르려는 정부 기조로 인해 국내에서의 마진율 개선은 기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중국 온라인 채널 사업 정비가 완료됐고 환율도 상승세를 보여 2분기 해외 매출액과 전사 영업이익도 분기 대비 증가 가시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습니다.
[강혜원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ssugykkang@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