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평균 월세 가격이 1년 만에 100만 원 아래로 내려오면서 고공행진하던 월세 가격은 다소 주춤하는 모양새입니다.
하지만 월세 수요가 빠진 만큼 수요는 전세로 몰려들어, 서민들의 주거 불안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승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서울 성산동의 한 아파트입니다.
지난달 중순, 전용면적 50㎡의 월세 계약이 70만 원대에 체결됐습니다.
같은 면적의 매물이 100만 원 선에서 계약되는 것에 비하면 낮은 가격입니다.
고공행진하던 아파트 월세가 다소 주춤하는 모습이 감지되는데, 실제 지난해 말 111만 원까지 치솟았던 월세가는 10%가량 하락했습니다.
▶ 스탠딩 : 이승훈 / 기자
- "올해 1분기 서울 아파트 평균 월세 가격은 99만 원으로, 1년여 만에 100만 원 밑으로 내려왔습니다."
2억 원을 웃돌던 평균 월세 보증금도 1억 9천만 원대까지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 인터뷰(☎) : 권대중 / 서강대학교 교수
- "월세가 낮아지는 원인은 수요가 감소해서 낮아지는 경우도 있고, 전월세 전환율이 떨어진 것도 있고…."
시중은행 금리가 안정되고 월세 수요가 줄면서 가격 하락으로 이어진 것이라는 분석이지만, 아직 체감할 정도는 아니라는 것이 현장의 반응입니다.
▶ 인터뷰 : 조영철 / 공인중개사
- "(월세) 신규가 아닌 갱신일 경우에는 저렴하게 나오는 수가 있고요. 월세는 그렇게 (내린걸) 우리가 체감을 느끼지 못하고 있습니다."
특히 월세에서 줄어든 수요가 그대로 전세 시장으로 몰리는 만큼 서민들의 주거 부담은 한동안 계속될 전망입니다.
MBN뉴스 이승훈입니다.
[lee.seunghoon@mbn.co.kr]
영상취재 : 김현우 기자
영상편집 : 오광환
그래픽 : 이새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