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발 중동 위기가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면서 유가와 환율 관리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정부는 당장 기름 값 부담을 덜도록 유류세 인하 조치를 두 달 더 연장하기로 했고, 금융당국도 원달러 환율이 1,400원을 넘보면서 안정화 조치를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길기범 기자입니다.
【 기자 】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 이후 열린 비상경제장관회의에서는 단연 유가가 관심사였습니다.
우리가 주로 수입하는 두바이유가 배럴당 90달러를 돌파했고, 브렌트유가 최대 13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기 때문입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이달 말 끝나는 유류세 인하조치를 9번째 연장하기로 했습니다.
▶ 인터뷰 : 최상목 /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
- "민생의 부담이 가중되지 않도록 현 유류세 인하 조치와 경유·CNG 유가연동보조금을 6월 말까지 2개월 추가 연장하겠습니다."
당장 국내 기름값이 큰 폭으로 오르진 않고 있지만, 정부는 석유·가스 업계와 만나 원유 수급 상황 등을 점검하고 비상 태세를 유지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 인터뷰 : 안덕근 /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 "석유·가스, 무역, 공급망 등 각 주요 분야에 비상대응팀을 꾸려서 위기상황을 철저히 관리할 계획입니다."
중동 악재에 환율도 치솟고 있습니다.
원-달러 환율은 연고점을 돌파해 1,400원을 넘보고 있고, 달러 대비 엔화가치도 34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습니다.
▶ 인터뷰(☎) : 황세운 /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
- "우리나라 기업들에 대한 실적 부담이 커진다는 것을 의미하는 거니까, 역시 주식시장이라든지 전반적인 금융시장에 부담 요소로 작용할 가능성은 상당히 높다고…."
고물가·고유가·고환율의 '3고 현상'이 우리 경제에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이면서 한국은행과 금융위원회 등 금융당국도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하고있습니다.
MBN 뉴스 길기범입니다. [road@mbn.co.kr]
영상취재 : 강두민·김영호·안지훈 기자
영상편집 : 양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