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공사비에 건설사들이 공사를 회피하고 있습니다.
국내 10대 대형건설사 중 7곳의 올해 재개발, 재건축 사업 수주가 '제로'인 것으로 나타났는데, 앞으로 4~5년 뒤에는 공급이 더 줄어드는 건 아닌지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승민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 여의도의 한 재건축 아파트.
시공사 선정을 알리는 현수막이 곳곳에 걸려 있습니다.
좋은 입지와 상징성 탓에 10대 건설사 두곳이 막판까지 경쟁을 벌인 끝에 현대건설이 사업을 따낸 겁니다.
▶ 인터뷰 : 서울 영등포구 부동산 관계자
- "단지들이 지금 여러개가 있는데, 그중에서 하나라도 확실하다하면 그게 아무래도 영향을 크게 받거든요."
▶ 스탠딩 : 이승민 / 기자
- "여의도 1호 재건축인 이 단지를 제외한 다른 지역에서는 수주 시장 분위기는 냉랭합니다."
강남권인 서초나 송파구에서도 시공사를 구하지 못해 유찰된 정비사업장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분양 성공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서 공사비까지 뛰자 자금력이 있는 대형건설사들조차 수주전에 뛰어들지 않고 있는 겁니다.
실제 올해 1분기 10대 건설사의 정비사업 수주액은 4조 원 정도로, 2년 전과 비교하면 40% 줄어 들었습니다.
삼성물산과 대우건설, GS건설 등 7곳은 한 곳도 수주하지 않았습니다.
▶ 인터뷰(☎) : 이은형 /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
- "미국 기준 금리 여파가 아직 남아 있고, 물가가 아직 반영되고 있는 거예요. 변화 요인이 없다면 당분간 지금 같은 상태가 지속될 것으로…."
얼어붙은 건설경기로 주택공급이 줄면, 4~5년 뒤에는 가격 급등에 따른 시장 불안이 커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옵니다.
MBN뉴스 이승민입니다. [lee.seungmin@mbn.co.kr]
영상취재 : 배병민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
그 래 픽 : ㅇ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