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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엔비디아 'GTC 2024' / 사진=연합뉴스 |
엔비디아 주가가 단기간에 많이 오르자, 투자자들이 추가 상승 여지를 우려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인공지능(AI) 반도체 랠리를 이끈 엔비디아 주가는 지난해 초부터 지금까지 6.5배가량 오르고, 시가총액 기준으로 2조 달러 뛰었습니다.
엔비디아의 순익과 매출 성장에 월가 평가도 긍정적이지만, 주가가 단기간에 많이 오르면 미래 실적이 주가에 미리 반영됩니다.
블리클리 파이낸셜 그룹 피터 북바르 최고 투자 책임자는 "앞으로 수년간 나올 미래 수익이 짧은 기간에 반영돼 버린다"며 "펀더멘털은 뒷전이고 거래가 많아진다"고 설명했습니다.
첨단 반도체 수요의 지속 기간에 대해서도 의문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현재 여러 회사가 AI 컴퓨팅 성능을 높이려 하며 엔비디아에 주문이 몰리는 상황입니다. 엔비디아 매출은 최근 회계연도에 2배로 증가했으며, 올해도 81% 증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생산능력 확대는 오랜 기간 걸리는 반면, 수요는 단기간에 변합니다.
엔비디아의 프로세서와 같은 첨단 반도체는 만드는 데 1분기 이상 걸리며, 주문도 몇 달 전에 해야 한다는 특성 상 기업들은 늘 불안정한 수요예측을 할 수밖에 없습니다.
블룸버그 자료에 의하면 2023년 말 엔비디아 매출에서 마이크로소프트, 메타플랫폼, 아마존, 알파벳 등 4개 회사의 비중은 3분의 1을 넘습니다. 빅데이터 센터를 보유한 이 대기업들의 수요가 둔화하면 엔비디아의 매출이나 성장이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뮐렌캄프 앤 컴퍼니의 제프리 뮐렌캄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지금 당장은 마이크로소프트와 알파벳, 아마존 모두 AI 인프라를 구축하고 싶어 하기 때문에 엔비디아 반도체에 대한 수요가 있다"면서도 "그러나 기업들의 설비투자가 수익을 내지 못하는 상황이 되면 추가 수요는 없을 것"이라 내다봤습니다.
경쟁사들의 움직임도 활발한 상황
인텔의 경우 다양한 자체 AI 반도체를 생산할 수 있으며,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도 자체 반도체 설계 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에드워드 존스의 로건 퍼크 애널리스트는 "엔비디아의 수익성이 너무 높아 경쟁사들이 시장에 뛰어들 수밖에 없다"고 전했습니다.
[최혜원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befavoriteone@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