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푸드 열풍을 타고 전 세계로 비상 중인 김이 뜻하지 않은 암초를 만났습니다.
기후위기로 높아진 수온에 생산량이 줄어든 탓인데요.
고정수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 기자 】
전국 김 생산의 약 80%를 차지하는 전남 해역입니다.
출항한 어선은 부표에 달린 김 그물을 걷어올리는 작업에 여념이 없습니다.
통상 김 생산 시기는 해상 양식 기준으로 10월부터 이듬해 5월까지입니다.
▶ 스탠딩 : 고정수 / 기자
- "김 양식은 바닷물이 차가워질 때부터 시작해서 크게 수온이 올라가기 전 수확합니다. 수온이 오르면 생산 가능 시간이 줄어드는 것입니다."
문제는 지난해 전 세계적으로 밀려든 해양 온난화입니다.
우리나라 연평균 표층 수온은 관측을 시작한 1990년 이후 가장 높았고, 남해는 20년간 평균치보다 0.5도 올랐습니다.
수온이 높아지자 전남의 김 생산량은 평년보다 15%가량 줄었습니다.
▶ 인터뷰 : 박권희 / 전남 고흥군(김 양식업)
- "3월 말이나 4월 초, 예전에는 5월까지도 했었는데 해수 온도가 너무 빨리 오르다 보니까 조황이 많이 적게 나오는 편이죠."
그러자 현지 경매가도 크게 달라졌습니다.
▶ 스탠딩 : 고정수 / 기자
- "작년 경매에 오른 김 물량의 낙찰가는 지난 10년 동안 가장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최근에는 가격대가 이보다도 높게 형성돼 있습니다.
▶ 현장음 :
-"팍팍 쓰세요, 얼른. 35만 1,900원 50번(낙찰)."
▶ 인터뷰 : 박경열 / 수협 경매사
- "예년 같으면 (120kg 기준)12만~13만 원 선에서 거래되던 것들이 지금 워낙에 생산량이 없다 보니까 단가가 매우 높습니다."
지난해 김 수출액 1조 원 돌파가 말해주듯 K-푸드 열풍까지 가세해 가격을 높이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조용준 / 수산경제연구원 연구실장
- "수요 대비 공급이 크게 적어 가격이 일시적으로 크게 상승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세계적으로 인기인 K-김을 지켜내기 위해선 고수온을 견디고 질병에 강한 김 종자를 개발하는 것이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습니다.
MBN뉴스 고정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