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위 대형마트인 이마트가 창사 31년 만에 처음으로 대규모 희망퇴직에 나섰죠.
지난 8일 회장직으로 승진한 정용진 회장이 꺼낸 첫 수익성 개선 카드인데요, 직원들은 "패잔병 취급을 받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정예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대형마트 선두주자인 이마트 매장에 가격파괴와 초저가를 내세운 현수막이 내걸렸습니다.
쿠팡과 알리익스프레스 등 국내외 업체들이 공산품에 이어 신선식품도 서서히 장악하면서 상시 초저가 전략을 내세운 겁니다.
시금치 한 단에 1천980원, 계란 30구에 4천980원 등 낮은 가격이 소비자를 유혹합니다.
이 같은 자구책에도 위기가 계속되자 대규모 희망퇴직 카드가 등장했습니다.
정용진 회장이 취임 직후 꺼낸 수익성 개선 대책입니다.
한채양 이마트 대표는 "새로운 도약을 위한 이번 조치를 너그러운 마음으로 이해해주시기를 간곡히 부탁한다"고 직원들을 다독였습니다.
인력 운영을 효율화해 실적을 개선하려는 몸부림이지만 내부 충격과 상처는 깊습니다.
이마트 대표교섭노조인 전국이마트노동조합은 "신세계를 국내 11대 기업으로 성장시킨 이마트 사원들이 이제 패잔병 취급을 받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 인터뷰(☎) : 정연승 / 단국대 경영학과 교수
- "단기적으로 보면 비용 절감, 인건비 절감 등이 필요하겠지만, 직원들을 활용한 다양한 서비스라든지 매장에서 역할을 새롭게 부여함으로써 오프라인 경쟁력이 회복할 수 있기 때문에."
신용평가사들이 이마트의 신용 등급을 줄줄이 하향 조정하는 등 국내 1위 이마트가 창사 31년 만에 최악의 위기 상황으로 빠져들고 있습니다.
MBN뉴스 정예린입니다.
영상취재 : 배병민 기자
영상편집 : 송지영
그래픽 : 정민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