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금리 섣불리 내렸다 다시 올리지 않으려면 신중히 접근해야"
한은도 비슷한 시각…"금리인하 논의는 시기상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재차 동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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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 사진 = 연합뉴스 |
금리 인하에 대해 연준이 신중한 태도를 보이자, 한국은행도 당분간 기준금리 동결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연준은 19∼20일(현지 시간)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 목표 범위를 5.25∼5.50%로 동결했습니다.
이날 공개된 새 점도표(향후 금리 수준 전망)에서는 올해 말 금리 전망치 중간값이 작년 말 발표 당시와 같은 4.6%로 제시됐습니다. 현재 금리 수준(5.25∼5.50%)을 고려할 때 연내 0.25%p씩 세 차례 정도 금리 인하가 가능하다는 시각이 유지된 셈입니다.
하지만 내년 말과 내후년 말 금리 전망치는 각각 3.9%, 3.1%로 예상했습니다. 기존의 3.6%, 2.9%에서 상향 조정된 수치입니다.
이는 올해는 금리 인하 속도를 당초 예상대로 유지하되 내년과 내년부터는 인하 속도를 늦추겠다는 뜻으로 해석됩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날 최근 물가 상황에 대해 "우리는 지난 2개월(1∼2월)간 울퉁불퉁한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지표를 봤다. 앞으로도 울퉁불퉁한 여정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이어 "1∼2월 물가 지표가 2% 물가 목표 달성에 힘을 보탰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금리를 섣불리 내렸다가 다시 올리지 않으려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함을 가르쳐준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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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달 22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
인플레이션 등 기준금리를 더 높게 유지해야 할 요인들이 쉽게 해소되지 않을 것으로 보는 시각은 한은도 마찬가지입니다.
지난달 22일 기준금리 동결이 결정된 직후 이창용 한은 총재는 "물가가 지금 굉장히 울퉁불퉁한 길을 내려오고 있는 상황"이라며 "대부분 금통위원은 아직 금리인하 논의를 시기상조로 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지난 14일 국회에 제출한 통화신용정책 보고서에서도 "하반기로 갈수록 물가 상승률이 점차 둔화해 올해 말 2%대 초반에 가까워질 것으로 전망되지만, 물가 안정기 진입의 마지막 과정에서 유의할 리스크가 남아있다"고 진단했습니다.
불안한 물가 상황과 연준의 동결 등으로 미뤄 봤을 떄, 다음 달 12일
이 총재는 "2월 경제전망에 기반해 보면 상반기 중 금리인하는 쉽지 않을 것 같다"면서 "하반기 금리인하 여부는 오는 5월 발표될 경제전망에 기반해 판단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최유나 디지털뉴스 기자 chldbskcjstk@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