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토나 참외 같은 봄과일이 수확되면 사과, 배 가격이 내려갈 것으로 정부는 전망하죠?
그런데,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이들 과일마저 올해 잦은 비로 일조량이 줄면서 가격이 껑충 뛰었거든요.
이혁근 기자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 기자 】
충북 보은군의 한 토마토 농가입니다.
붉고 탐스럽게 물든 토마토를 좀처럼 찾기 어렵습니다.
이상기후로 올겨울 장기간 이어진 눈·비에 햇볕을 쐬지 못한 토마토들이 열매를 잘 맺지 못한 겁니다.
▶ 스탠딩 : 이혁근 / 기자
- "보통 이맘때면 한 송이에 토마토가 15개가량 매달려야 하지만 보시는 것처럼 올해는 이렇게 8개뿐입니다."
토마토 농사만 30년 지은 농민은 올해 같은 최악의 날씨를 본 적이 없다고 말합니다.
▶ 인터뷰 : 심문섭 / 토마토 재배 농민
- "일조량 부족으로 인해서요. 과일이 크지 못하고 끝에만 매달려 있어서 불량과를 미리 따서 버린 겁니다. 올해가 제일 심한 것 같아요."
생산량이 줄자 가격도 껑충 뛰었습니다.
▶ 인터뷰(☎) : 노호영 /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원예관측실장
- "(토마토 5kg) 전년 (도매)가격이 한 1만 5천 원 정도 했는데 지금은 한 2만 5천 원 이상 가고 있죠. 한 70% 높다고 보면 돼요. 작년보다 지금이."
참외나 딸기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궂은 날씨에 출하량이 줄면서 지난해보다 참외는 5%, 딸기는 18% 오른 가격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이런 가운데 사과와 배 소매가격은 할인 지원 등으로 소폭 하락 중이지만, 도매가격이 여전히 높아 과일값은 좀처럼 떨어지지 않을 전망입니다.
MBN뉴스 이혁근입니다. [root@mbn.co.kr]
영상취재 : 신성호 VJ
영상편집 : 이우주
그래픽 : 송지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