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건수 4년째 줄어…남자는 60대 이상·여자는 40대서 많아
↑ 웨딩드레스 |
지난해 혼인 건수가 12년 만에 소폭 늘었습니다.
코로나19로 미뤄졌던 결혼이 2022년 하반기부터 작년 상반기까지 집중된 결과라는 점에서 앞으로도 혼인 건수가 증가세를 유지할지는 불투명한 상황입니다.
혼인 건수는 2012년부터 꾸준히 감소했고, 2~3년 시차를 두고 출산율이 가파르게 하락한 바 있습니다.
통계청이 19일 발표한 '2023년 혼인·이혼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혼인 건수는 19만 4천 건으로 집계됐습니다. 역대 최저치를 찍었던 전년보다 1%, 2천 건 증가했습니다. 혼인 건수가 전년대비 증가한 건 2011년(0.9%) 이후 처음입니다.
그렇지만 3년 연속으로 20만 건을 밑돌았습니다. 1996년 40만건 대였던 혼인 건수는 2016년 20만 건대에 진입한 뒤 2021년(19만 3천 건)부터는 20만건 밑으로 내려와 3년 연속 19만 건대에 머물고 있습니다.
외국인과의 혼인은 2만 건으로 전체 결혼의 10.2%를 차지했습니다. 10건 중 1건은 '국제결혼'이라는 얘기인데, 전년보다 18.3% (3천 건) 증가했습니다. 전체 증가 규모를 고려할 때 내국인끼리의 결혼은 지난해 1천 건 감소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결혼 시기가 늦춰지는 추세가 굳어져 남녀의 평균 초혼 연령은 관련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높았습니다.
지난해 평균 초혼 연령은 남자 34.0세, 여자 31.5세로 1년 전보다 각각 0.3세, 0.2세 올랐습니다. 10년 전(남자 32.2세·여자 29.6세)과 비교하면 남자는 1.8세, 여자는 1.9세 상승했습니다.
재혼하는 평균 연령은 남자 51.4세, 여자 46.9세로 전년보다 남자는 0.4세, 여자는 0.1세 상승했습니다.
남자의 연령별 혼인 건수는 30대 초반이 7만 건으로 36.3%를 차지했습니다. 30대 후반(3만 7천 건) 19.2%, 20대 후반(3만 5천 건) 17.9% 순으로 뒤를 이었습니다. 여자는 30대 초반이 6만 8천 건으로 35.1%를 차지했습니다. 이어 20대 후반(5만 6천 건) 28.8%, 30대 후반(2만 6천 건) 13.2% 순으로 많았습니다.
남녀 모두 초혼인 부부는 전체 혼인의 77.3%를 차지했습니다. 남녀 모두 재혼은 12.2%였습니다.
지난해 이혼 건수는 9만 2천 건으로 전년보다 0.9%(800건) 줄었습니다. 2020년부터 4년째 감소세입니다. 혼인 건수 자체가 줄면서 이혼도 줄어드는 경향이 나타나는 것으로 통계청은 보고 있습니다.
평균 이혼 연령은 남자 49.9세, 여자 46.6세로 남녀 모두 전년과 유사했습니다. 10년 전에 비해 남자는 3.7세, 여자는 4.2세 올랐습니다.
남자의 연령별 이혼 건수는 60세 이상(1만 9천 건)이 20.4%를 차지해 가장 많았습니다. 이어 50대 초반(1만 5천 건) 16.1%, 40대 초반(1만 5천 건) 15.7% 순이었습니다.
반면 여자는 40대에 많았습니다. 여자의 연령별 이혼 건수는 40대 초반(1만 6천 건)이 16.8%를 차지했고 40대 후반(1만 4천 건)도 15.2%였습니다. 5
이혼 부부의 평균 혼인 지속 기간은 16.8년으로 전년보다 0.2년 감소했습니다. 10년 전과 비교하면 2.7년 늘었습니다.
미성년 자녀가 있는 부부의 이혼은 4만 건으로 전체 이혼의 42.9%를 차지합니다.
외국인과의 이혼은 6천 건으로 전년보다 5.1%(300건) 증가했습니다.
[ 최윤영 기자 / choi.yoonyoung@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