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배 소매가격 '일시 하락'...할인 지원 영향

정부, 농축산물 물가안정에 1천500억 투입…가격 아직 높아
사과·배 도매가격은 두 배 이상…햇과일 출하 전까지 강세 전망

사과와 배 소매가격이 정부의 대규모 할인 지원과 유통업계 행사 등으로 일시적으로 하락세로 돌아섰습니다.

↑ 사진=연합뉴스

그러나 아직 지난해보다 가격은 높은 편이다. 도매가격이 여전히 두 배가 넘어 여름 햇과일 출하 전까지 가격 강세가 지속될 수 있다는 전망이 우세한 편입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어제(18일) 배(신고·상품) 10개 소매가격은 4만 1,551원으로 전 거래일(4만 5,381원)보다 8.4% 내렸습니다.

소매가격은 대형마트·전통시장 등에서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가격으로 배 1개 가격이 4,100원을 조금 넘는 셈입니다.

배 소매가격은 올 초 3만 3,911원으로 시작해 지난달 20일( 4만97원) 4만원 선을 넘은 데 이어 이달 15일 4만 5,381원까지 연고점을 찍고 전날 하락세로 전환했습니다.

그러나 전날 배 소매가격은 1년 전보다는 아직 52.0% 높은 수준입니다.

사과(후지·상품) 10개 소매가격은 전날 2만4,148원으로 전 거래일(2만7,424원)보다 11.9%나 하락했습니다.

사과 소매가격은 올 초 2만9,672원으로 시작해 이달 7일(3만877원) 3만원 선을 넘으며 연중 최고를 기록한 이후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습니다.

지난 13일 3만105원에서 14일 2만7,680원, 15일 2만7,424원으로 내린 데 이어 전날 뚝 떨어졌습니다. 전날 사과 소매가격은 1년 전보다는 5.6% 높습니다.

토마토와 단감도 지난해보다는 아직 가격이 높지만, 최근 하락·횡보 중입니다.

최근 사과와 배 등의 소매가격이 하락세로 돌아선 것은 가격 급등에 서민들의 구매 부담이 커지자 정부가 할인 지원에 나서고 대형마트들도 할인 행사를 벌인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됩니다.

정부는 지난 15일 농축산물 물가안정을 위해 납품단가 지원(755억원), 할인지원(450억원) 등에 1천500억원을 추가 투입한다고 밝혔습니다.

또 어제(18일) 윤석열 대통령이 주재한 민생경제점검회의에서 농산물 가격의 조속한 안정을 위해 15일 발표한 긴급가격안정자금을 가격 안정 시까지 확대 집행하기로 했습니다.

한편, 사과와 배 도매가격(중도매가격 기준)은 여전히 1년 전보다 두 배 이상 높은 수준입니다.

중도매가격은 중도매인이 소매상과 소비자 등에게 판매하는 가격입니다.

사과(후지·상품) 10kg의 어제(18일) 도매가격은 9만1,500원으로 전 거래일(9만900원)보다 소폭 올랐고 1년 전보다는 120.6% 높은 수준입니다.

배(신고·상품) 15kg의 도매가격도 10만1천800원으로 1년 전보다 130.2% 높았습니다.

사과와 배 모두 소매가격이 하락한 어제(18일) 도매가격은 소폭이지만 더 오른 겁니다.

햇과일 출하 시기가 사과와 배는 이르면 7∼8월 정도여서 가격이 당분간 높은 수준을 유지할 전망입니다.

[오지예 기자/calling@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