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제일은행·한국씨티은행 등 주요 외국계 은행이 지난해 실적을 기반으로 약 3,900억원의 배당금을 본국에 송금하기로 했습니다.
기업이 벌어들인 수익을 주주와 나누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SC제일은행과 한국씨티은행은 배당금이 사실상 전액 본사로 보내진다는 점에서 '국부 유출' 논란이 매년 반복되고 있습니다.
![]() |
↑ 사진=SC제일은행 본점.촬영 안철수 /연합뉴스 |
금융권에 따르면 SC제일은행은 지난 15일 정기 이사회를 열고 500억원 규모의 결산 배당을 의결했습니다.
배당은 오는 29일 정기 주주총회를 거쳐 최종 확정됩니다.
SC제일은행은 앞서 지난해 11월에도 2천억원의 중간배당을 한 바 있습니다.
SC제일은행은 지난 2020년 490억원, 2021년 800억원, 2022년 1,600억원을 배당했습니다.
지난해보다 순이익이 10% 넘게 줄었는데도, 배당금은 1.5배로 늘린 셈입니다.
![]() |
↑ 사진=한국씨티은행 제공. 연합뉴스 |
한국씨티은행도 지난달 15일 정기 이사회에서 약 1천388억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습니다.
한국씨티은행은 오는 28일 주주총회를 열고 이런 내용의 배당을 확정한 뒤 4월 중 배당금을 지급할 예정입니다.
한국씨티은행에 따르면 배당 성향은 전년과 같은 50%로 유지됐습니다.
국내 금융지주 배당률이 통상 30%에 못 미친다는 점을 고려하면, SC제일은행과 한국씨티은행 모두 배당 성향이 상당히 높은 편인데,
SC제일은행과 한국씨티은행의 배당금은 지분 구조상 전액 본사로 보내집니다.
SC제일은행은 스탠다드차타드 북동아시아법인(Standard Chartered NEA Limited)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한국씨티은행의 최대 주주는 미국 '씨티뱅크 오버씨즈 인베스트먼트 코퍼레이션'이다. 미국 씨티그룹이 100% 출자했으며, 지분율은 99.98%입니다.
하지만 은행연합회가 발간한 '2022 은행 사회공헌활동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22년 SC제일은행의 사회공헌비 지출은 약 107억원으로 2022년 순이익(4천625억원) 대비 비중은 2.32%입니다.
한국씨티은행의 사회공헌비 지출액은 75
주요 시중은행(SC, 씨티 제외)과 지방은행의 순이익 대비 사회공헌비 지출액 비중이 6.84∼11.17% 수준인 점을 미뤄볼 때 소극적으로 보입니다.
이에 따라 SC제일은행과 한국씨티은행은 국내에서 영업하면서도, 사회공헌에는 인색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습니다.
[오지예 기자/calling@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