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홍콩 ELS 배상 기준안 발표 이틀 만에 금융당국 수장으로서 책임을 느낀다며 사과했습니다.
또, 불법 공매도를 막겠다며 개인 투자자들을 만나 시스템 점검을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김태형 기자입니다.
【 기자 】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홍콩 ELS 배상 기준안 발표 이틀 만에 금융당국 책임을 인정하며 고개를 숙였습니다.
▶ 인터뷰 : 이복현 / 금융감독원장
- "국민들께 정부와 당국을 대표해 송구하다는 사과 말씀을 올리겠습니다. 보다 면밀히 감독행정을 하지 못해서 1차적으로 손실을 입은 피해자분들, 지켜보시는 많은 국민들께 고통과 불편 드린 점…."
판매사 직원들의 실적 경쟁을 부추겨 불완전 판매 원인으로 지목된 성과평가를 고객 이익과 연계하도록 검토하겠다는 개선안도 언급했습니다.
판매사의 임의적 자율배상이 배임에 해당될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배상안을 법률적 근거에 따라 만들었다며 배임 우려는 없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금융당국 사과에도 ELS 가입자들은 배상 기준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내일(15일) 농협은행 본점에서 집회를 열 예정입니다.
이복현 원장은 앞서 개인 투자자들을 만나 공매도 시스템에 대해 토론을 벌였습니다.
시민단체 대표로 참석한 일명 '배터리 아저씨' 박순혁 작가는 이동채 에코프로 전 회장의 주식이 알 수 없는 이유로 매도된 사건과 관련, 신한투자증권의 불법 공매도 가능성을 제기하며 설전을 이어가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박순혁 / 작가 (배터리 아저씨)
- "내가 신한증권에 억하심정이 있어서 없는 꼬투리 잡아서 얘기하는 것처럼 그런 식으로 말하지 마요."
금융당국은 공매도 금지 조치 예외 대상인 시장조성자와 유동성공급자, 즉 증권사들에 대한 불법 행위는 아직 발견되지 않았지만, 투자자들이 주장한 의혹들을 다시 점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김태형입니다. [ flash@mbn.co.kr ]
영상취재 : 이권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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