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보험사기가 지난해 1조 1천억 원을 넘은 것으로 나타나면서 심각한 사회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특히 20~30대가 렌터카를 이용해 가해자와 피해자 역할을 하면서 사기를 저지르는 경우도 크게 늘고 있어 금융당국이 기획조사에 나섰습니다.
김태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골목길에 정차한 운전자가 움직이자 직진하던 검은색 차량과 부딪힙니다.
이번에는 차선을 변경하는 검은색 차량이 보이지만, 속도를 줄이지 않은 채 뒷부분을 들이받습니다.
모두 가해자와 피해자가 공모한 보험사기로 온라인을 통해 만난 120명이 렌터카 등으로 160여 차례 고의사고를 낸 장면 중 일부입니다.
이렇게 타낸 보험금만 약 20억 원입니다.
옆 차량이 직진하는 데도 무리하게 끼어들어 접촉사고를 내거나,
급전을 얻을 수 있다며 SNS로 100여 명을 모으고, 차선변경 차량 뒷부분을 일부러 들이받는 사고 모두 가해자와 피해자가 공모한 사기였습니다.
▶ 스탠딩 : 김태형 / 기자
- "지난해 적발된 보험사기 금액은 1조 1천억 원이 넘어서며 역대 최대를 기록했고, 적발 인원도 11만 명 가까이 됩니다."
이런 고의사고 증가 탓에 자동차보험 사기 유형이 허위 입원을 해 장기보험금을 타 먹는 사례보다 증가해 전체 유형 중 절반에 달했습니다.
특히 20대와 30대가 차적 조회가 어려운 렌터카를 이용해 고의사고를 공모하는 보험사기가 크게 증가했습니다.
▶ 인터뷰 : 백승훈 / 금융감독원 보험사기대응단 선임
- "보험료 할증 등의 피해가 혐의자가 아닌 렌터카 업체에 전가되고 있어 20~30대의 보험사기 유발요인이 크다고 볼 수 있는데요. 렌터카 이용료 상승을 초래해…."
금융당국은 고의사고에 브로커와 병원 등이 가담한 사례도 빈번하다며 조직형 보험사기에 대해서도 기획조사를 실시할 계획입니다.
MBN뉴스 김태형입니다. [ flash@mbn.co.kr ]
영상취재 : 조영민 기자
영상편집 : 이범성
그래픽 : 송지수